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뿔미디어
감상글을 쓰기 전에...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자신이 부끄럽게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그전에 저는 작가 프로즌 빠돌이입니다. 그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일곱 번째 기사 전권을 사려고 아직도 인터넷 헌책방을 뒤지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적으로 프로즌님을 알게 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어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감상글은 칭찬 일색이 되겠습니다.
월광의 알바트로스... 이미 집필하시던 시점부터 잔뜩 기대하던 책이 이제야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본인의 실명까지 내건, 회심의 역작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즌... 아니, 김형준님의 장점은 1. 차분하고 안정적인 서사, 2. 사건 전개 가운데서도 끊임이 없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 3. 흡입력 있는 스토리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는 이런 장점들이 더욱 발전한 형태를 보입니다.
주인공은 특별한 힘을 가졌으나 그 힘에 휘둘리지 않고, 또한 지혜로운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정신적으로도 매우 안정되어 있습니다. '힘'에 의해 고뇌하고 갈등하는 주인공들도 매력적이지만 이런 지혜로운 주인공 역시 마음에 듭니다. 1, 2권에서는 큰 사건의 전개는 없으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줍니다.
하지만 예전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월광의 알바트로스 역시 주 타깃은 20대 중반 이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글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뜻은 아니지만, 분위기와 내용 자체가 그렇습니다. 10대들이 대여점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고전을 예상해야 한다는 자체가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1. 진지하고 성찰적인 작품을 쓴다. -> 10대들이 외면, 대여점에서 반품당한다. -> 한번 피를 보고, 쉬운 먼치킨이나 무난한 이계진입물을 쓴다. -> 문피아에서는 돈에 눈이 멀었다고 욕을 먹는다.
뭐 이런 구도가 요즘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형준님만은 자신의 소신대로, 오래 남을 작가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형님, 먹고 살기 힘들면 같이 중국이나 가요......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