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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의 알바트로스'를 읽고

작성자
Lv.8 청빙
작성
08.09.12 16:23
조회
2,925

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뿔미디어

감상글을 쓰기 전에...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자신이 부끄럽게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그전에 저는 작가 프로즌 빠돌이입니다. 그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일곱 번째 기사 전권을 사려고 아직도 인터넷 헌책방을 뒤지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적으로 프로즌님을 알게 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어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감상글은 칭찬 일색이 되겠습니다.

월광의 알바트로스... 이미 집필하시던 시점부터 잔뜩 기대하던 책이 이제야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본인의 실명까지 내건, 회심의 역작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즌... 아니, 김형준님의 장점은 1. 차분하고 안정적인 서사, 2. 사건 전개 가운데서도 끊임이 없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 3. 흡입력 있는 스토리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는 이런 장점들이 더욱 발전한 형태를 보입니다.

주인공은 특별한 힘을 가졌으나 그 힘에 휘둘리지 않고, 또한 지혜로운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정신적으로도 매우 안정되어 있습니다. '힘'에 의해 고뇌하고 갈등하는 주인공들도 매력적이지만 이런 지혜로운 주인공 역시 마음에 듭니다. 1, 2권에서는 큰 사건의 전개는 없으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줍니다.

하지만 예전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월광의 알바트로스 역시 주 타깃은 20대 중반 이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글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뜻은 아니지만, 분위기와 내용 자체가 그렇습니다. 10대들이 대여점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고전을 예상해야 한다는 자체가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1. 진지하고 성찰적인 작품을 쓴다. -> 10대들이 외면, 대여점에서 반품당한다. -> 한번 피를 보고, 쉬운 먼치킨이나 무난한 이계진입물을 쓴다. -> 문피아에서는 돈에 눈이 멀었다고 욕을 먹는다.

뭐 이런 구도가 요즘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형준님만은 자신의 소신대로, 오래 남을 작가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형님, 먹고 살기 힘들면 같이 중국이나 가요......


Comment ' 15

  • 작성자
    Lv.1 온리글
    작성일
    08.09.12 17:40
    No. 1

    좋은 글은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나온책도 읽을려고 하겠죠. 다행이 우리 동네는 학생위주로 책을 들여 놓지는 않는군요.
    땅 좁고, 인구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수출로 나갈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영화도 팔고 드라마도 팔고 이것 저것 많이 수출 하잖아요.
    장르문학 수준을 올려서 파는 겁니다. 외국에!!!
    좁은 국내에서 아웅 다웅 하는것 보다야 나을 것 같읍니다.
    돈많고 빽좋고 모험가 기질이 있는 스폰서 어디 없을라나...(전 아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김민혁
    작성일
    08.09.12 18:09
    No. 2

    ㅎㅎ 전 이미 일곱번째 기사 전권 구입했습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빛물방울
    작성일
    08.09.12 18:38
    No. 3

    전 월광을 구입했슴 ㄷㄷㄷ...
    요즘 사는 책은 숭인문... 월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9차원소년
    작성일
    08.09.12 20:44
    No. 4

    그래도 중국도 먹기 살긴 힐들텐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9.12 21:04
    No. 5

    10대지만 전 이런 글 좋아합니다....
    3권이 빨리 나와야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보리콜더
    작성일
    08.09.12 21:06
    No. 6

    월광의 알바트로스 읽고 프로즌 님 소설 찾아 읽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는데요, 제 친구들(고딩)은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더군요. 일단 정치체제, 제도 등등 복잡하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유령자
    작성일
    08.09.12 22:55
    No. 7

    저도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 수능 끝나면 <시험을 못보면 부모님 몰래.. 잘보면 그냥 사고> 살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혼몽이라
    작성일
    08.09.12 23:41
    No. 8

    문답무용 8권은 언제쯤 나오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일
    08.09.13 02:36
    No. 9

    노력이 보였습니다. 글에 힘을 기울여 쓴게 보였고 재미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방물장수
    작성일
    08.09.13 09:18
    No. 10

    인터넷 서점보다는 일곱번째기사 있는 책방에서 구해보는게 낫지 않을라나요? 전 단골 책방서 구입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서가연
    작성일
    08.09.13 16:44
    No. 11

    그냥 일본가는게 좋을 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기성세대
    작성일
    08.09.16 02:18
    No. 12

    이 정도 작가라면 다른 장르를 개척해도 좋을 것 같네요. 이런 우수한 작가가 인정을 못 받는다면 이쪽도 끝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작가들이 무협 판타지보다 더 황당한 판타지 작가가 아닌가 하네요. 무협 20년을 봤지만, 드라마가 더 기연(?)이 많은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햇님아
    작성일
    08.09.16 13:44
    No. 13

    주문했는데 배송이 안오는 ㅠ.ㅠ
    추석에 딱 걸려서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이씨네
    작성일
    08.09.17 22:14
    No. 14

    추천뿐이 할게없고,오로지 3편 기다림에 목늘어나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8.10.16 18:38
    No. 15

    공들여 쓰신게 읽으면서 눈에 보이더군요..
    이런 글은 다만 대여점에서 잘 안 나갈텐데, 그것이 참 걱정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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