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무협을읽었습니다.
지금 8권까지만 봤네요.
뭐 이렇게 감상까지 적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이야기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소재가 마음에 든게 가장 큰 이유이겠군요.
조조에 대한 고사라던가..또는 죽엽청,동파육 이상은 보기 힘든 무협에서 오량주,모태주등 음식과 술로 맛과 향도 떠올리게끔 한 부분입니다.
뭐 이런 사소한게 중요한 부분도 아니고 음식이나 요리를 소재로 한 무협도 아닙니다만, 독자가 좀더 이야기속에 심취하는 양념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협도 환상이기에 작가분의 상상속에 동참하여야겠지만, 무협 환상속에서 소주를 들이키며 자장면을 먹고 비파로 코드잡으면서 기타치듯이 한다면 포기죠^^
이런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본 장르소설중에서 가장 현대가치관을 배제하고 적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등장하는 많은 여성이 주인공에 빠지는 할렘 분위기이기는 합니다만, 뭐랄까 일본만화영향의 메이드할렘이라기보다는 예전 구무협식 마당발식 분위기입니다.
올드팬이라면 기연시리즈야 그냥 대충 넘어가실테고 대체로 무난하면서 편한 이야기 전개면서 술술 읽혀집니다만, 불만이라면 지금 8권까지 읽었는데 중반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온갖 이야기를 다 모은다고 할까요?
끝까지 보면 다른 시각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부분에서는 복잡한것도 아닌데 이야기의 축도 희미해지고 흥미도가 아주 떨어집니다.
주인공과 상반되는 매력적인 악당이나 조바심 날정도로 음모를 꾸미는 비열한 음모자가 눈에 안들어오는군요. 한마디로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는게 개인적으로 이야기전개나 흥미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본 어떤 책에서는 온갖 곁가지는 다 짤라버리고 뼈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본 적룡마제는 중반에서 곁가지는 아닌데 몸통속에 온갖이야기를 다 집어넣어서 소화가 안되고 배둘레햄이 된 모습입니다.
뭐 적다보니 개인적으로 눈에 밣히던 부분을 더 많이 적은것 같군요..
그러나 요즘은 돈에 목숨거는 주인공이나 만화같은 묘사, 일단 무적모드에서 출발하는 것만 아니라면 일단 반갑다는게...쩝-.,-
p.s 사담입니다만 금연 시작한지 8일째 담배생각이 간절히 떠오르지만. 사탕과 껌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근데 금연하면 변비는 왜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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