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소지음
작품명 : 도룡지기
출판사 : 청어람
필요상 존댓말을 생략하겠으니 이해 바랍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글쓰는 재주가 떨어지는듯한 느낌도 있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장르소설을 대중화시키기가
어렵단 판단도 하고 귀챠니즘에 빠져서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감상이나 비평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누누이 강조했듯 가장 재미있게 읽고 기억에 뚜렷이 남는
글 중 한 손가락에 꼽는 <무종도담>을 쓰신 소지음 님의
신작을 읽고 그냥 넘기기는 마음의 부담이 매우 커서 몇마디 썼으면 한다. 여러 사람이 장르소설이나 판타지소설에
지뢰같은 글이 많아져서 짜증이 난나는 말을한다. 판타지라면
관심이 상당히 적으니 모르겠으나 장르소설에 대한 말엔
절대로 동의 할 수 없다. 읽는 이의 수준이 올라온거라면 몰라도
작품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80~90년대의
책 백권과 지금 출간된 책 백권을 비교해보라.
작가는 발전하고자 애쓰고 뒤쳐지는 자는 도태되는게
냉혹한 시장논리가 아닌가?
소지음님이 도룡지기를 쓴다는얘기는 몇달전에
접했지만 연속적으로 올리신 글이 아니어서
'음,새로운 글을 쓰시는데 부담이 너무 크신가 보구나'하며
그저 소지음님의 새 글을 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놓지 않았었다.
기대가 헛되지 않아 마침내 새글을 보니 바로 <도룡지기>다.
미리나름이 될까 내용을 말하긴 뭐하고 아무튼
이자건과 박재현의 관계나 제갈금과의 관계가 참으로 무리없어 보인다. 요즘 글이 수준이 낮다고는 보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모든작품에 흠이 없다고는 못하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주인공이 너무 단순하다거나
(실력도 없으면서 복수를 위해서는 일단 대들고? 본다==물론 극적 전개를 위한 필요라 이해하긴 하지만)
정신없이 전투신만 많거나(양면성이 있어 전투신이 적거나 묘사가 짧으면 싫어하는 독자가 있다는걸 인정)
복수를 위해선 앞뒤 가리지 않는 전개
(장르소설에서 피 튀기는걸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무뇌아적인 얘기가 아니라 절제의 미학이 주는 감동이 없다는)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의 주인공 이자건은 속에 불이 치솟아도 다른 이의
말에 기울일줄 알고 용서하기 힘든 자도 반성하면
받아 들일 줄 아는 포용력 있는 인물이다.
내가 죽을 줄알지만 정을 준사람을 위해 할수있는 정도까진
최선을 다하는 장르소설의 주인공다운 면모도 보여준다.
아무리 내가 어떤 글을 좋다고 해도 다양한 견해를 가진
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수 없음을 알기에 누구에게나
100점짜리라 보일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다만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잘 섞은 글을 보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일독을 권한다.
***p.s: 소지음님 3권 4권 역시 멋진 글을 보길 원합니다.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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