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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할 일, 야운- 화염마제 1,2권

작성자
Lv.1 담적산.
작성
08.01.05 06:27
조회
1,419

작가명 : 야운

작품명 : 화염마제

출판사 : 발해

먹고사는일로 서로 바쁜 관계라 얼굴 익힌지 몇년이 지나고도 몇번 보지 못했네요.

야운은 글쓰느라.

저는 글써서 먹고사는 중압감이 싫어 뺀질대려고 직장다니느라.

...-_-;

큼큼, 어쨌든 신년부터 술퍼대자고 글잘쓰는 인천 작업실을 꼬신건 저였고, 그리고 직장에서 일하느라 늦게 나간것도 저였습니다. 그자리에서 야운이의 화염마제를 받았습니다. 받기만 했지 읽기 전이었으니 뭐라고 말을 해줄수 있을 턱이 없었습니다. 헤롱거리며 집에 돌아와 새벽녁까지 읽고 보니.

솔직히...

본인이 아닌 제가 다 감개 무량합디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중견이상급과 비교하면 아직은 무리다, 라는 객관적인 단점은 여기저기 보이긴 합니다.

제가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부분은, 처녀작인 폭류신공 이전의 글부터 봐왔기 때문입니다.

야운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는 옆에 있던 인천 작가들이 더 잘 봤을 테지만, 저도 사람인 이상 그나마 머리가 있고, 게다가 전문 글쟁이들 틈에 끼어서 이리저리 이야기를 줏어듣다보니 글보는 눈이 좀 생겼....( 쓰는 눈이 생기진 않고 별 쓰잘데 없는;퍼퍽)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단점이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왜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거냐?

이는 야운의 문체에서 비롯 됩니다.

야운의 문체는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꾸밈을 버린 문장들에서부터 시작 합니다.

이걸 개인적으로 분류하자면....소위 설봉류의 문장들이라고 해야할까, 뭐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겉멋이 들려서 이런 화법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문장을 일부러 꾸미지 않는, 화려함을 버린 무기교의 기교.....를 목표로 한다지만 그건 그냥 겉멋일 뿐이고, 몇년간 헤매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단점은 꾸미지 않는 문장으로 글을 쓰면,

쓰는 사람 스스로가 글에 빨리 싫증이 납니다.

(제경우가, 그리고 고개 끄덕여주는 몇사람들이 그랬다는 얘기지 뭐 꼭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담적산 개인적인 분류 '속도를 위해 꾸밈을 버린 문장'은,

열정으로 가득차 쓰지않고 못배겨야 할 신인들에게는 그래서 별로 좋지 않은 화법입니다.

물론, 우직하게 충실하게, 그리고 독하게 자신을 이겨내고  이런 문장을 안착시킨 글쟁이는 거대한 선물을 받습니다.

글의 진행속도에 대해 이야기들이 잘 흔들리지 않는 거지요.

어떻게 보자면 화염마제의 속도감은 전철안에서 휙휙 책장 넘겨도 내용의 이해에 전혀 무리도 없고, 좀 먼곳을 간다는 경우 한권을 다끝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랏?

하는 부분은 소재가 가벼운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소재가 아닌, 복수라는 소재이고 그것도 진지한 글입니다.

이런 진지한 글을 전철안에서 읽어도 무리없이 빠른 진행으로 써보라면 짠밥 깨 먹었다는 저도

'글쎄...?-_-;'

할겁니다.

진지한 글에 이런 속도감이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정돈되어 잇다는 것은 써본 사람만이 압니다만 야운이 얼마나 독~하게 노력 했는지 짐작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얼마전 부터 새로 채택한 신조판들이 느린 진행을 살아남기 힘들도록 만들어버렸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냥 선배들이

'너무한다'

라는 말만 듣고 그런갑다 했습니다만 이번엔 확실히 보이더군요.

지금 전체적인 시장흐름이니 출판사들보고 뭐라 하긴 힘들지요. 하지만 신조판은 진행속도가 느린 글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는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야박하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속도감을 보고 저는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야운은 확실하게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게 화염마제를 보고 느낀....

뭐 후배라고 하자니 내 출판 경력이 너무 쪽팔려서 안되겠고, 그냥 동생이라고 부릅니다만 제가 형으로서 느낀 감정이 그거였습니다.

'이 살벌한 곳에서 적응 했구나.'

이건 당연히 축하해줘야 할 일이죠.

사담입니다만,

이바닥에서의 작가의 의무는 재미있는 글을 써주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겁니다. 먹고 마시고 싸고, 심지어 자는데 꿈속에서도.

그러면 '독자들에게 충실한 글'을 써낼 수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글쎄 뭐랄까 독자에게 묶이기 싫어 뺀질대는, 쓰다가 수틀리면 글자체도 배배꽈버리고,,,, 글을 꼬아도, 애초에 처음 글 시작할때 잡힌 설정 자체가 허용하는 한계가 있드만요, 글이란게요.

그걸 알면서도 그냥 무시하고 화끈하게 밟아줍니다.몇날 며칠 안쓰고 놀기도 하고 그런 '뒷골목 양아치 심보형 글쓰기'를 합니다.

저와 정반대로, 독자에게 아주 충실한 작가를 제 주변에서 꼽는 다면 그게 바로 야운입니다.

끝으로,

글을 보니 이렇게 뺀질이인 제눈에도 눈에 대략 잡히는게, 야운은 다음이나 다다음 글에서는 또 다르게 써야한다는 정도가 감이 잡힙니다.

그때 또 야운은 머리 쥐나게 고생하겠지요.

글을 쓰다보면 찾아오는 단계별 심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넘어야 할 벽이 그즈음에 올것 같다는 말이고, 그건 야운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일입니다.

야운은,

'걔라면 해낼거야.'

라는 믿음을 동료들에게 주는 인품의 글쟁이이기 때문입니다.

쥐의 해입니다.

야운이 쥐띠네요.

인천 작업실의견으로는 2008년 기대주중 하나가 야운이랍니다.

야운의 해가 되기를, 그리고 중견이 가진 벽을 또넘어 먼 훗날...술에 취해 글속에서의 자유를 떠들던 그때처럼, 장르의 한계를 허물자 의논하는 야운이 되기를.

덧;

삼권도 기대 한다.

그때가 되도 술자리에 나 껴줄거지?


Comment ' 2

  • 작성자
    작성일
    08.01.05 06:51
    No. 1

    가장 먼저 하늘의 문을 통과한 동물이 쥐라고 하지요?
    천대 받는 지금과는 달리 옛날에는 복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릉에서도 12지 중 유일하게 쥐만이 천의를 입고 있다고 하지용~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이번 년도 쥐띠 야율님의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일
    08.01.05 08:56
    No. 2

    ↑례 님;; 오..오타십니다~~..야 '운' 님이신..;;;(벌벌;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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