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사우
작품명 : 검선지로
출판사 : 청어람
요즘들어 점점 책을 집어들기가 쉽지 않다. 독자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1, 2권 후에 글의 방향을 잃어 그 이후에 마음에 아쉬움만을 남겨주는 글이 가장 주된 이유요. 출판주기가 점점 늘어나 심지어는 제목조차 가물가물 해지는 글이 그 두번째 이유이다. 그리하여 문피아에 추천글을 보면서 관심있는 글이 완결이 나기를 기다렸다가 완결이 나면 얼씨구나 하고 나는 그 책을 집어든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한 두번 많고 많은 글이 있지만 입맛에 딱 맞는 글을 찾기는 무척이나 요원하다.
(읽을 거리가 없을때는 종종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읽을려는 경향이 나에게는 있다. 그것은 좋지 않은 습관인 줄은 알지만 고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몇번이나 흔이 말하는 '지뢰'를 밟고 자폭하는 지경을 몇번이나 겪고서도 말이다.)
그러한 와중에 접하게 된 검선지로...
나는 '검선지로' 라는 책 제목이 처음에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요즘 흔하디 흔한 이 '선(仙)'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글을 맛있게 꾸미는 책을 접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글 또한 그저 그런 종류의 유행따라 흐르는 것이려니 지레짐작 해버린 것이다.
또한 이 책은 6권으로 되어있다.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글들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권수가 아닌것이다. 나 또한 그런 독자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글은 '완결'이 나있었기 때문에 고민 끝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서론은 무척이나 길었던 관계로 결론 부터 밝히 자면 이 책은 내가 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 협(俠) 의(義)의 살아있는 글을 가지고 있었다.
사제들을 위하여 자신에 목숨조차 아까워 하지 않으며, 만인에 적에게 둘러 싸여 있어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강한 적을 만나 그곳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도 그곳이 자신의 무덤임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것을 상대에게 다 보여주지 못함을 아쉬워 할 뿐이다. 노(老)강호는 진중하였고, 신진의 무인은 당당하다. 참으로 무협인(武俠人)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 글 속에 살아 있었다.
글의 흐름역시 유유하게 흐른다. 딱 알맞은 흐름을 유지한다. 인물들과에 인연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것 역시 이 글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단지 하나에 아쉬움이 있다면 글의 초반 사천행로에서 인연을 맺는 과정이 조금 끊기는 느낌이지만 이 글을 읽은 즐거움에 비한다면 아주 소소한 부분이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흡족한 글을 만나 마음먹고 감상을 겸한 추천을 할려고 글을 적었지만 솜씨가 부족하여 그리 많은 것을 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처럼 읽을 거리에 목말라 하시는 분들이 최소한 해갈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글이기에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검선지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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