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향공열전
출판사 : 드림북스
위의 제목을 보고 지금까지의 주인공은 냉혈에 사악하고 인간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놈이었냐!!!!
...라고 조진행님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오해하시지 마시기 바란다.
사실 조진행님의 주인공들(장염, 금적신, 왕소단 그리고 믿었던 소걸, 너마저![퍽])은 모두 다 약간 인외(人外)의 존재였다. 하지만 결코 나쁜 의미에서의 인외는 아니다. 오히려 도를 얻어 탈각을 했기에 그 이상의 존재가 된거라고 볼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주인공인 서문영을 보니 그동안의 주인공에게서 보이지 못했던 것이 보인다. 그동안의 주인공은 일단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하는 느낌이 강했다.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다고 해야하나...
장염과 소걸은 도(道)로 세상을 보았고, 왕소단은 기문둔갑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았으며 금적신은.... 약간 자폐(?) 순수(?)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았다. 하지만 서문영은 다르다. 자신은 무인이 아니라고도 하는 등 조금 떨어진 관점에서 보는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강호가 아닌 일반인의 시점이다. 이건 아마 서문영이 지금까지 평범한 향공이었기에 그런 것같다. 유교적 관점은 평범한 사회의 관점이라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강호는 평범한 사회가 아니라 빼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등장하던 도에 관련된 화두의 경우도 이번에는 예전보다 철학적이지 않고 좀더 인간적이다. 마치 그전의 주인공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도를 보았다면 이번엔 일반인의 눈으로 그걸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존의 주인공들도 다 인간적이었습니다. 절대 "허허허, 세상사가 다 그런게지..." 하면서 세상일에 관여하지않은건 아니었단 애깁니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입니다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조금 깨달은 사람같아 거리감이 있었다는거죠....
그렇다고 이번작이 전작에 비해 딸리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기대이상으로 보답해주시는 필력은 물론이오, 기존보다 진한 인간적인 면이 내 독서욕구를 북돋는다.
당장이라도 3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감상글을 씁니다.
덧-하지만 여전히 조진행님의 주인공 괴롭히기는 계속 되는것같군요.... 2권 마지막에서 단전을 찔리다니....
뭐, 누구든 장염 만큼이야 고생하겠습니까만은....
제가 읽은 무협사상 가장 고생한 인물 1위 장염. 너야말로 넘버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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