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연
작품명 : 미래전쟁
출판사 : 연재완결
<편의상 하대로 쓰겠습니다.>
뭐라고 해야 될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의문이 들었다. 흥미진진 한 공상과학이기도 하고, 때로는 통쾌한 소설 같기도 하고, 그러나 결국엔 허무감이 드는 미래전쟁. 한담란에도 종종 추천글이 올라왔었지만, 그다지 입 맛 당기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냥 무심코 지나치다 첫 회를 읽었다. 작가님의 연세가 불혹을 넘은 나이임을 밝혔듯이 이 소설에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지적능력,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철학적 능력까지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통합적인 요소들이 알맞게 버무러진 하나의 기막힌 소스였다. 주인공 시연과 인연이 되는 수 많은 사름들, 그리고 미래에서 온 외계인들. 그들이 시연에게 주고 간 메시지는 우리가 흔히 듣고 보고 왔던 그런 줄거리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마지막 회를 보면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고 만다. 이런 기분은 마치, 내가 이 작가에게 속았던 것일까? 라는 회의감 마저 느낄 정도로 시연이 엄청난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행동하는 장면들이 정말로 꿈에서 깨어난 듯한 그런 아쉬움 마저 들 정도였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해주려고 했던 것일까. 때로는 치열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이 각박학 자본주의 세상에서, 굳이 그렇게 돈과 명예와 권력을 가지지 않고서도 인생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무념무상의 이론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 아닐까 라고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더욱이 대단한 것은 작가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풍부한 지적능력 이었다. 물론, 이러한 지식을 가지고는 있어도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시연과 그 주변인물들의 대화, 그리고 시연의 감정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다. 작가의 이런 노력에 비해 이 소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적극 이 추천을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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