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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하울링 1권과 2권을 봤습니다.
사실 여기 올라온 감상글들을 보고는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감상글들은 대부분 추천하는 글이었지만 제 취향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죠.
대략적인 내용이 복수극이라는데에서 실망을 하고 안보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무력한 주인공 혹은 충분히 능력이 있으면서도 현실에 안주해 힘을 기르지 않는 주인공, 항거할수 없는 거대한 힘 혹은 음모, 지인들의 비참한 최후, 수련, 복수...
사실상 이런 패턴이란게 너무 식상하지 않습니까. 너무 많이 써먹어서 신물이 날 지경이지요.
특히 전 뭐 부모님이 음모로 돌아가시고 약혼녀나 누이는 윤간을 당해 비참하게 죽는다든지 하는 식의 전개는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뭐랄까 피맺힌 원한을 강조하기 위해 글쓴이가 상황을 너무 작위적으로 꾸민다는 느낌이라서.. 게다가 백이면 백 다 이런식이니 이거참 서로 돌려가며 ctrl+v로 붙여넣기를 하는건지..
그래서 예전의 마검패검같은 건 재밌게 봤어도 요즘의 복수극은 시들하더군요. 그래서 안 본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막상 하울링을 보고 나니 그렇지가 않습니다. 분명히 전체적인 얼개는 전형적인 복수극인것 같은데 식상하다는 느낌이 안드는군요.
지인의 죽음이란 측면도 타살이 아니고 주인공에게 지식을 물려주기위한 고귀한 희생에 가깝습니다.
비참한 죽음이라는 느낌보다는 숭고한 희생이라는 느낌이 들죠.
사실 전 먼치킨을 좋아하는데요, 주인공이 고난당하고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특히 내용이 지리멸렬하면서 찌질대는 주인공은 그다지..
여기선 주인공이 먼치킨은 아니고 차츰차츰 강해지는데 그것도 나름 좋더군요.
압도적으로 강한 최종보스가 초장부터 나와 설치는데, RPG처럼 약한 적부터 차근차근 보내서 주인공을 키워준담에 최종적으로 쥔공한테 맞아죽는 보스의 심정이 거부감들지 않게 잘 나타나있습니다.
사실 이 최종보스 비스무레한놈과 쥔공의 목적이 같으니까요.
또 작중 인물들의 대사가 아주 멋진데요.
이게 또 작가님의 대단한 점이죠. 원래 저런식으로 고풍스럽거나 비장한 대사들이 줄줄줄 나오면 읽는 이로선 거부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한마디로 닭살이 돋는다는거죠.
'미친넘 누가 저딴 소리를 사람하고 대화하면서 할수 있냐'
'이거 글쓴넘이 너무 멋을 부렸어. 오히려 어색하잖아.'
하는생각이 들기가 훨씬 쉽죠.
근데 이 글은 읽으면서도 그런 거부감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이 글에 대한 첫인상이 좋아서 이런것도 다 좋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읽으면서 돌출되어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주욱 몰입해서 한번에 읽을수 있죠. 이거 아주 중요한 겁니다.
재미있다는 말이거든요. 넘어가면서 책장이 남은게 아까와지는 글은 지금까지 몇개 안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정도로 죽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글로 남을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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