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백무림시리즈 때문에 게시판이 달아 오르는 것 같아
무당마검을 재독해 봤습니다.
느낀 점은... 예전에 느낀 이상으로 작가님의 필력이 뛰어나고
인생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세계관이 넓고 깊게 확립되어 있는 작가의 글은
읽는 것이 즐겁기 마련입니다.
마치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죠.
무당마검에서는 분명 그런운 정신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분명 몽고 초원에서의 싸움까지는 대단한 흡입력을 가지고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챠이라는 대적자를 이기고 난 이후의 긴장감의
조절이랄까... 이런 것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이 난잡할뿐더러 기존까지의 흐름과 속도를
무시하고 너무 빠르게 흘러갔죠.
특히 8권은.... 용두사미의 대표적인 전형이었습니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좋은 글 버렸다는 느낌?
왠지 당한 듯한 기분이었죠.
아쉽긴 하지만 그 뒤의 화산질풍검이 그 아쉬움을
조금 달래주었으니 어쩌겠습니까^^
다만 팔자에 맞지 않는 도사로 자라난 색목인 출신의
극강 무인 명경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버렸으니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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