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후계자
작품명 : 백기사
출판사 : 로크 미디어
뭐라고 해야하나? 마땅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진흙속의 진주? 숨겨진 보물?
백기사는 그런 소설이다. 농담조로 말하자면
Jeff Buckley 처럼 후계자님이 사고로 죽고난 뒤 에야 빛을 볼 책.
글 자체, 어휘력, 그리고 은근슬쩍 연륜도 반짝반짝 군데군데 빛이 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모르고 살아간다.
나 같아도 그렇다, 솔직히 학교, 직장, 아니면 노는데 지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보고 싶은 책은 주인공이 무림, 아니면 세계를 가지고 놀거나 여자를 노리개처럼 부리는 책일듯 싶다.
대리만족? 대리만족 좋다. 내가 못하니 니라도 부수고 여자 안고 살아라.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
텅빈 머리로 읽다보면 어느새 실실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 왜 웃지? 바본가? 그리고 지친다. 그냥 선호작 옆에 붙은 빨간 N 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에 한번에 마우스 휠을 돌려버린다.
그래, 백기사는 뭔가 다르다. 두번째로 접한 후계자님의 글. (첫번째 글은 조아라에서 연재하셨던 광시곡)
솔직히 아직까지 광시곡이 더 재밌있던것 같다.
하지만 뭔가 마력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단점? 단점이라면
유치한 플롯: 세상을 구하려는 인간의 왕
나약한 주인공: 혼자서 아무것도 못할것 같은 왕
날뛰는 조연: 오죽하면 오크 대신관이 캐릭터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을까?
그렇지만...
속을 들어다 보면 단점이 아니라 비범함이 보인다
유치한 설정: 읽다보면 어느새 비장함, 절망감, 그리고 희망이 가슴 한구석을 차지한다...
나약한 주인공: 꼭 나 같아서 끌린다. 못났는데도 사랑스럽다.
날뛰는 조연: 가즈나이트도 리오보단 다른 나이트들이 더 좋았다.
하지만 이글의 최대 장점은 바로 후계자님의 독특한 세계관.
시스템, 해킹툴, 접속, 송신...
정통 판타지글에 어울리지 않는 말들.
이 세상의 마법이란 시스템을 속이는 것.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귀 위해 시스템을 왜곡 시킨다. 검호, 최강의 검사, 라는 자들도 한낮 인간일뿐. 이 세상엔 오라를 뿌려대는 일당 천의 검사들은 없다.
그렇기에 신선하다. 우후죽순 처럼 쏟아져 나오는 양산형 소설들에게 질렸기에. 이 글은 내가 요새 손 꼽아 기다리는 연재물중에 하나다.
한번 읽어보시면 전혀 후회는 안 할 글입니다.
저처럼 비슷비슷한 연재물들에게 질렸다면 정말 재미있게 보실것 같네요.. 제가 음악감상 전문이라 책 감상은 처음 해보네요..
그리고 제가 미국에 살아, 문법도 많이 틀린것 같고요...
제 감상문보고 백기사 읽어주셨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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