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 팔란티어

작성자
Lv.12 별바람
작성
06.09.25 21:49
조회
1,225

작가명 : 김민영

작품명 : 팔란티어

출판사 : 황금가지

(본문의 성격상 다소 심각한 미리니름이 존재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팔란티어가 보이길래 잽싸게 빌려서 보고 이렇게 감상문을 올립니다.

팔란티어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 1 시대 판타지에서 2세대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온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의 개정판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게임'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소설이기도 하지요.

이 소설은 현재의 게임 소설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는 '더 월드'와는 달리 '현실'에 그 초점을 맞춥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이 팔란티어라고 불리는 게임에서 시작되니깐요.

일단 주인공 원철은 프리랜서로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받은 '상처'에 의해서이기도 하며 그의 심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는 우연찮게?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정된 운명대로 팔란티어라는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살인사건…. 그것을 조사하는 친구이자 형사인 욱을 돕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팔란티어의 보로미어와 현실의 원철과 욱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잔잔한 물결처럼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잔잔한 물결은 실바누스, 혜란입니다. 실바누스가 보로미어를 사랑한 것처럼, 원철을 진심으로 사랑해버린 그녀는 실바누스를 먼저 사랑해버린 원철의 모습에 실바누스를 질투합니다. 마치 유레카의 유레카처럼 말이죠.-제 생각에는 손희준씨가 실바누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레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소 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요.(쓴웃음)

뭐 여하튼 팔란티어는 팔란티어라는 가상현실이 현실에 미칠 영향들, 무의식의 해방과 그를 통한 사용자의 잠재적 다중인격장애화와 금전적 가치들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단점이라면 초반부터 팔란티어 개발사의 정체가 보였다는 겁니다(…) 또, 인물 묘사가 제대로 된 부분이 극히 적습니다. 그 때문에 이름이 아니라 '놈 사제는…'해버리면 누군지 생각이 나질 않아서 고생해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현재 한국 게임 소설이 도달할 수있는 최대 도달치라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게임 소설은 너무 '환상'과 게임이라는 것에 치중해 '현실'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이고 그 때문에 이 팔란티어라는 한계점을 넘어선 작품이 나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만 장르를 돌리자면 '유레카'가 팔란티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불완전하죠. 앞으로 팔란티어를 넘어설 소설이 생기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PS : 이거 쓰다보니 뭔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S2 : 혜란의 '정말 멋진 인생이었을텐데…'는 정말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무 슬픈 말이었습니다. ㅠ_ㅠ

PS3 : 결말부의 혜란의 행동을 봐서 역시 혜란은 희생된 것 같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6.09.25 21:52
    No. 1

    후...플스3지르고나서 책 다 지를때 같이 지를껍니다앗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푸른벌레
    작성일
    06.09.25 22:56
    No. 2

    도서관에 마지막권이 없어서 너무나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9.25 23:28
    No. 3

    궁금해지는군요..(내용이) 시험기간인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9.26 00:15
    No. 4

    아직 못보셨다면 꼭 보세요~ 지금 나오는 출판 게임소설들은 어느정도 재미는 있을지라도 앙꼬없는 찐빵이나 붕어(?)없는 붕어빵처럼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6.09.26 00:26
    No. 5

    솔직히 요즘 게임소설들 중에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팔란티어와 견줄만한 작품이 있을지 의문.
    고등학교당시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컬쳐쇼크를 느꼈습니다.
    -_-;;
    가상현실이란 소재를 가지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해본적은 있지만 결국 내 모든 궁리는 저 안에 녹아들 수 밖에 없더군요.
    처음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 이미 그 장르의 한계치까지 도달해버린 상황이 발생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분들이 비견될만한, 그리고 능가할만한 작품을 보여주실지 손꼽아 기다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바이코딘
    작성일
    06.09.26 04:31
    No. 6

    저는 게임소설의 시초라는 말이 가장이해가 가지않아요.. 보통 지칭하는 '게임소설'이란 그저 게임이 소재라서 게임소설이라 불리기보다는 게임기행문성격이 강한데 말이죠.. 이건 게임이 장치적 성격이 강한데 말이죠.. SF스릴러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이소설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던건 그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참신함과 무엇보다 엔딩의 강렬함이죠.

    이게 끝인가? 라고 되물어지기 보다 이게 끝이구나! 하고 마음속을꽉 채우는 그 강렬한 인상..=ㅅ=;멋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늑대의포성
    작성일
    06.09.26 08:57
    No. 7

    게임소설이라면 게임피아 울온기행문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6.09.26 10:31
    No. 8

    제목과 표지 때문에 묻혀진 '비운의' '저주받은' 걸작.
    재간된다기에 정말 기대했건만 이번 제목과 표지도 그다지 대중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최고의 작품이라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요.

    부모님을 죽이고 유산 물려받는 것으로만 시작되는 게임소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3 빨간머리N
    작성일
    06.09.26 22:28
    No. 9

    작년 봄엔가 읽었었는데...
    지금도 보로미어의 모습과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383 판타지 판타지의 입문서라... 어쩌면 괜찮을지도? +21 Lv.1 아마드tea 06.09.27 4,896 35
12382 기타장르 책방 지뢰고르기 방법 +25 Lv.1 우악 06.09.27 3,200 3
12381 무협 취운장을 읽고서 +6 Lv.1 우악 06.09.27 2,334 0
12380 무협 오기사시미 - 의외로 볼만한 무협소설 +9 Lv.15 LongRoad 06.09.27 1,566 0
12379 판타지 리베,라미아 감상입니다. +4 Lv.1 LastName 06.09.27 841 2
12378 판타지 강철의 열제 13권 +5 幻首 06.09.26 1,727 0
12377 판타지 김민석님의 '데스게이저'를 읽고... +7 Lv.1 달마삼검 06.09.26 1,480 0
12376 무협 청성무사와 우화등선.[미리니름 살짝..많이..] +9 Lv.6 상상. 06.09.26 2,529 1
12375 판타지 배틀워커를 읽고 눈물을 흘리다 +17 조호 06.09.26 2,041 0
12374 무협 잔잔한 강물처럼 흐르다, 거친 파도가 되어... +5 Lv.1 대보름 06.09.26 1,716 1
12373 판타지 감상.. 사이버전쟁 +10 Lv.92 심검 06.09.26 939 1
12372 판타지 쿠킹테이머1권-이정도면... +8 당근이지 06.09.26 2,109 2
12371 판타지 샤먼메이지를 읽고 +4 Lv.1 오스칼 06.09.26 1,223 0
12370 판타지 [또하나의 신선한 재미! '샤먼 메이지'] +6 비도(飛刀) 06.09.26 1,183 0
12369 무협 군림천하를 본후사신을보고 +19 Lv.1 팽가 06.09.26 2,772 1
12368 무협 2006년 베스트 무협작품들 46편. +94 Lv.14 백면서생.. 06.09.26 13,111 50
12367 무협 십만마도 3권을 읽고 +6 Lv.99 유랑무인 06.09.26 2,092 1
12366 무협 김한승 작가님 계시면 이 의문점 좀 가르쳐... +3 그림자의꿈 06.09.26 1,785 0
12365 판타지 배틀워커3권. 글쓴이는 도대체 무슨 말을 ... +19 고요한아침 06.09.25 1,800 0
12364 무협 파령님의 브레이브(Brave)를 읽고...... +9 Lv.1 달마삼검 06.09.25 1,302 1
» 판타지 환상과 현실의 경계, 팔란티어 +9 Lv.12 별바람 06.09.25 1,226 1
12362 무협 한백림님의 글들을 읽고! +7 Lv.54 하늘다래 06.09.25 1,857 1
12361 무협 백전백패 4궈을 보고 +10 Lv.1 진홍 06.09.25 1,312 3
12360 판타지 쥬논님의 글들과 규토대제 +9 Lv.6 바이코딘 06.09.25 1,796 3
12359 기타장르 지난 시절의 검객들을 그리워 하며...... +25 Lv.50 삼절서생 06.09.25 2,512 19
12358 판타지 [최강신작, '바론의 군주'를 보고] +8 비도(飛刀) 06.09.25 2,407 0
12357 판타지 스토리 버스를 읽고(미리니름 있음) +9 Lv.81 樂生 06.09.25 847 2
12356 판타지 바론의 군주. 작가 현민의 새로운 도전인가. +5 Lv.4 쥬리크리 06.09.25 2,426 0
12355 무협 구중천 1권을 읽고 +7 Lv.1 六道熱火 06.09.24 2,061 2
12354 무협 유재용의 청룡시리즈 +11 Lv.1 타반테무르 06.09.24 2,423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