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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아마드tea
작성
06.09.27 07:22
조회
4,896

작가명 : 햇빛고양이

작품명 : 로망

친구와 마비노기를 하던 도중, 잠시 쉴까하는 생각에 문피아를 서성거렸습니다. 그랬더니, 어찌보면 자극적일 수도 있는 제목의 추천글이 있더군요.

[제 2의 판타지 입문서... 일까나?]

지금은 언능님의 추천글에 감사를 드립니다만, 처음 봤을 때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 낚시성의 제목인가? 요즘은 널린게 입문서겠군."

하지만 기나긴 던전 사냥으로 심신이 피로하여 마침 읽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여느 판타지와 조금 다르달까?

처음 프롤로그가 고전으로 느껴졌습니다. 적당한 무게도 있으면서 꽤 재미있는 장치들도 눈에 띄더군요.

또한 눈에 뜨이는 문장도 보였습니다.

[엘프는 의미를 몰라 혼란을 깨달았고, 드워프는 나침반의 정교함에 기술을 깨달았다. 페어리는 나침반의 빛에 의미를 잃었으며, 호비트는 관심을 잃었다.]

여기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의미를 몰라 혼란을 깨닫다?"

오히려 어색한 표현이라 이상한 의문을 가지게 되더군요.

프롤로그라면 분명 몇번 고쳤을 텐데... 왜 이런 것을 남긴거지? 그 밖에도 "애초에 장인인 드워프가 기술을 깨닫다?", "페어리는 나침반의 빛에 의미를 잃었다?", "호비트는 관심을 잃었다?"

주제도 없는 의미 없을 말들이 계속 신경을 거스르더군요. 뿐만 아니라 괜히 반복까지 하는 바람에...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침반'이란 물건이 등장하고 부터의 사건이란 것이 왠지 흥미를 끌었습니다.

(이후 글을 다 읽고나서 작가님의 보물창고를 보니 더욱 확신이 서더군요. 아마 종족의 특성을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이후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아니, 요즘은 고전적 소설이 흔하지 않으니, 일반적이란 표현은 맞지 않으려나?

그렇저렇 이야기가 이어지며 프롤로그가 끝나고 장면이 바뀐 후 약간의 전투씬. 인물의 생동감도 잘 살려놓으셨기에 제법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1인칭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지극히 평범을 추구하는 밝은 소년입니다. 작가님의 성격이 반영되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소 짓게하는 농담들과 위트있는 이야기들.

행동으로 웃기는 삼류 개그물과는 거리를 두고 있더군요. 또한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소제목.

로망이란 단순한 제목과는 달리 소제목은 대학 리포트에서나 나올 법한 문구입니다.

1장 - 시작의 양면성이 내포하고 있는 무게에 대한 관찰 보고서.

2장 - 의견 통일 집단에서 발견되는 일괄 된 행동의 예술적 미학.

하지만 내용을 읽어 본다면 눈이 어지러울 것 같은 기나긴 소제목도 작가님의 농담처럼 들리더군요.

1장은 꽤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만하루 정도 될까요? 그 안에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마, 1장에서 별 다른 내용이 없다는 것은 제목 자체로도 벌써 주제를 들어내놓으셨다고 생각되네요.

그에 비해 2장은 진행을 느슨하게 이어갑니다. 하지만 질리지 않기 위해 작은 사건들도 마련되어 있고, 드워프와 인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작은 교훈도 담고 있습니다.

[드워프가 수영을 못하는 이유?]

작가님은 이 엉뚱한 주제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주시더군요. 너무 잘 풀어주셔서 사람들의 여러 생각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이유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니 심심하지 않았은 진행이죠.

또한, 해적의 성격을 잘 살린 인물들의 행동.

해적이란 본래 '약탈'이란 직업적 정신이 존재하는 인물들이죠? 그에 걸맞게 작가님은 변덕스런 '휠케바인'이라는 해적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진부한 정의로운 주인공을 벗어나, 주인공이 휠케바인을 관찰하는 듯한 묘사로 요즘 판타지의 코드도 그렇저렇 맞춰가시구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한계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인칭 시점으로 기나긴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또한 현대의 판타지에 맞게 맞추신 것 같으나, 고전적 이미지도 강하구요. 가볍게 읽으려는 독자들이 많은 지금에서는 자멸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해설을 달지 않고 "80노트"라고 적으셨는데, 따로 "노트"라는 단위를 찾아보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습니다. 저 또한 노트를 인터넷 검색한 뒤 알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휠이 "워트"에 발을 거는 장면이 있습니다.

물론, 아슬아슬함을 잘 살려주셨지만, 워트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어디에 발을 걸었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이 점은 명백한 작가님의 실수이고 조금의 주석을 달아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너무 재미있는 관계로 다음편 누르기가 바쁘기에 덧글 달 시간이 없습니다. ^^ (웃음) 뒤로 갈 수록 늘어나는 덧글 수가 입증해주죠.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탈출씬, 전투씬을 의성어로 일관하지 않고 작가님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문체 또한 너무 유치하지 않아 마음에 드는 작품이며, 기존에 작품성에 대해 말이 많지만, 작가님의 생각이 녹아든 작품은 그런면에서도 충족시켜 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입문서...

작가님에게 죄송하지만 성급하게 단정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원래 감상이란 것 자체가 완결을 보고 전반적인 내용을 안 뒤에 써야 하는 것인데, 이런 단편적인 사실로 평가하기란 옳지 못하네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행은 만족스럽습니다.

햇빛고양이님의 로망.

우선 입문서가 될지 기대를 하고 있겠습니다. ^^

ps. 어째저째해서 쓰긴 썼네요 -_-;;


Comment ' 21

  • 작성자
    Lv.1 무쌍천하
    작성일
    06.09.27 07:43
    No. 1

    감상이라기 보다는 비평이군요. 하지만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더블액션
    작성일
    06.09.27 07:58
    No. 2

    단점에 하나 빠졌습니다...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없습니다.
    제 추천글에 얼굴도 안비치고... ㅠㅠ 그리고 연재도 불규칙.
    알바 끝내고 집에가면 새글이 올라와 있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9.27 08:06
    No. 3

    해저2만리를 보면 노트가 나오지요. 그런식의 주석은 출판시에 달아도 될 것 같은데요. 작가가 만든 언어가 아니라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아마드tea
    작성일
    06.09.27 08:15
    No. 4

    햇빛님을 따로 비방하려던 것이 아니라, km 의 단위를 많이 쓰는 한국에서 노트란 단위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외국영화에서 마일 이란 단위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햇갈리는 걸요.
    그러니 저같은 독자들도 알아보기 쉽게 주석을 달아줬으면 했던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리치 김
    작성일
    06.09.27 08:38
    No. 5

    후후훗. 제가 9/8일 로망을 추천한 몸입니다. ㅋㅋㅋ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로망이 연재 시작한지 이제 20일 인건가? 작가님의 글을 기다려서 그런지 엄청 오래 걸린 것 같다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문화
    작성일
    06.09.27 17:28
    No. 6

    쉬우면서도 작품성을 첨가할 수 있는 좋은 예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입문서라... 저도 기대하고 싶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LastName
    작성일
    06.09.27 17:44
    No. 7

    헤에, 재미있죠 ^^
    오랜만에 미소 짓게 만드는 작품을 만났달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四靈
    작성일
    06.09.27 17:50
    No. 8

    멋진 비평글이네요.. 로망 저도 추천하겠습니다 ㅋㅋ
    그런데 바람의 인도자도 추천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봄의전설
    작성일
    06.09.27 19:13
    No. 9

    설국님// 햇빛님은 출판은 생각이 없으시다고 말씀하신적이 있으세요.
    아마드님// 과거에 주석이나, 해설을 상세하게 달아놓으셨는데... 리메하시면서 다 지워지셨나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9.27 19:45
    No. 10

    결국 볼 생각입니다. 다만 시간이 없을 뿐...( '') 선작은 해놨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도날드덕
    작성일
    06.09.27 19:57
    No. 11

    출판에 생각 없는 사람이 어디있나... 출판제의 들어오면 좋아라 하겠지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로지텍맨
    작성일
    06.09.27 20:04
    No. 12

    방금 다 읽었는데 재밌긴한데 2%부족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비창천
    작성일
    06.09.27 20:14
    No. 13

    귀족의 의무님의 말에 살짝 공감.
    분명 잘쓴 소설이고,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요즘 판타지에 느껴지는 포스 같은게 없네요. 하긴, 강한 주인공 세워놓고 주위에 시체 몇 구 있으면 포스라고 꺅꺅 되는 것도 문제지만....
    대신, 그만큼의 몰입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드래곤라자도 요즘 말하는 포스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느껴지는 몰입감. 그것만 잘 다뤄도 판타지의 입문서라고 칭하겠습니다.
    저 또한 햇빛님의 빠돌이로써, 로망 추천 -_-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경천대제
    작성일
    06.09.27 20:46
    No. 14

    제 생각에는 앞으로 더 나아질 듯 한데요? 여러 사건도 일어났고... 기대치가 올라가는 중, 로망 추천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도토리나무
    작성일
    06.09.27 22:46
    No. 15

    읽고 왔는데, 정말 재미있군요 ^^
    뇌 전체로 웃은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기대해야죠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상상.
    작성일
    06.09.27 22:56
    No. 16

    노트...라는 단위... 밀리터리를 많이 봐서 그런가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9.27 23:38
    No. 17

    80노트라니..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뭐가 그리 빠른거지?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四靈
    작성일
    06.09.28 03:58
    No. 18

    잠수함 나온다는 것도 같이 쓰셨어요 'ㅅ'
    어떤 식으로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더블액션
    작성일
    06.09.28 06:53
    No. 19

    추천을 너무 거창하게 쓰셨다...
    하지만 저는 로망에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잘 썼다는 것도 인정하고 좋은 소설임에 인정하지만, 누구나 읽기 쉬운 좋은 소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마드tea
    작성일
    06.09.28 07:37
    No. 20

    조금 거창한가요 ^^;;
    그냥 저의 생각을 적어본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주셔서 저도 저 정도의 감상을 쓸수 있었던 거죠. 딱히 햇빛님의 글이 어렵게 생각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입문서는 쉬우면서 다른 소설에 귀감이 되어야겠죠. 햇빛님의 글은 그럴 가능성이 있단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더블액션
    작성일
    06.09.28 15:14
    No. 21

    제가 오해했나보네요 ^^;; 죄송합니다. 암튼, 이번에 로망 20회 채우셨던데 아놔~ ㅠㅠ 웃다가 자빠졌음. 엘프의 성인식에 대해서도 또 다른 이야기처럼 설명해놓으셨더군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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