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규토대제
앙신의 강림을 읽고 '참 이분 글을 재미있게 쓰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적당한 복선과 커다란 스케일에 비교적 개성적인 세계관에 뛰어난 묘사. 소위말하는 필력이 대단하다는걸 느낄수 있었죠. 그리고 마지막권에서 현실과 이어지는 부분은 참 인상이 깊습니다.
쥬논님의 매력에 빠졌던 것은 어찌보면 요즘 나오는 책들에게서 아쉬웠던 점들을 빠짐없이 메꾸고 있어서 그렇게 급속도로 빠져들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리버리 정신연령도 왔다갔다 가치관도 왔다갔다하는 정신병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천재만들려고 주변을 바보 만들지도 않고, 기존의 세계관 그대로 가져다쓰지도 않고 등등.. 그동안 맨날 불평 불만만 내놓다가 저의 입을 다물게 해줄 소설을 만났었던거죠.
그후 천마선을 읽었습니다. 뭐 그다지 불만은 없지만 전작인 앙신의 강림보다는 조금 실망이었죠. 사실 쥬논님의 글은 전형적인 장르문학이라고 할까요? 극도로 재미를 추구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양판소가아닌 질이 좋은 재미를 추구하는거죠. 블록버스터의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천마선... 천마선은 그 재미를 반전에 두고계신것 같지만서도.. 복선을 깔기 위해서인지 너무 단서를 많이 줬다고 할까요? 반전이 많은 스릴러 영화를 많이 보신분들이라면 너무나 초반에 예상할수있을듯한 전개였습니다. 저역시도 스릴러를 좋아하는 지라 천마선과 너무도 비슷한 영화를 봤었더랬지요.. '파이트클럽' 게다가 매우 좋아했던 영화라 퍼뜩 생각이나고 말더군요. 결국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독을 해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나서 규토대제라는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통괘함과 대리만족으로 재미를 주실 생각이신것 같더군요. 다른분은 모르겠지만 읽는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전작과 달리 조금 재미가 떨어진것같습니다. 제취향차이일지는 모르겠지만 힘에관한한 병적인 집착과 주술로 부쩍부쩍큽니다. 문제는 전혀 긴장감을 못느끼겠다는 겁니다. 자신의 힘을 키우는 속도를 배로 빨리 키울수있지만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주술을 여러번씁니다. 그러나 전혀 주인공이 죽을꺼라는 생각이 들지않습니다. 주인공은 잠도 거의 자지않습니다. 모두 힘을 늘리는데 쓰지요. 전투에서도 훨씬 강한 상대로도 살아남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어려운상황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상황인데도 긴장감을 느낄수 없다는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너무 주인공이 비범하다고 강조를 했던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직황제의 엄청난 힘을 가졌고 뛰어난 집중력과 집착 주술의 특이성 이런것이 강조되어지다보니 어떠한 시련이 오더라도
'뭐 주인공이니까 또 알아서 넘기겠지'
란 생각이 너무 깊이 각인된듯합니다. 그래서 책장을 술술 넘기게 됩니다. 한마디로 몰입없이 멍하게 읽는거죠. 뭐 그렇다고해도 여전히 쏟아져나오는 글들중에서 높은 퀄리티의 글을 내시고는 있지만 어쩐지 저에게는 초기작부터 재미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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