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레이안?[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
작품명 : 쿠킹테이머
출판사 : 환상
금강불괴 10성을 달성한 배추군의 추천으로 빌린 겜판소다.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출판될 만한 수준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가볍고 유쾌하다.’
작가 소개에도 적혀있듯이 작가는 재미있는 작품을 쓰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주인공이나 NPC. 주변 인물의 정신연령이 심하게 낮은 것도 아니고 성격에 개성도 있다.
주인공의 본 직업은 요리사고 부 직업은 테이머인데 본인의 노력으로 특급요리사로 전직했고 정도를 벗어난 심한 기연도 없다.
주인공의 레벨과 비슷한 수준의 테이밍 몬스터 블러디 오크와 상급 뱀파이어.
신수 피닉스라고는 하지만 갓 태어난 병아리수준에 전투가 가능하기까지 1년, 다 자라기까지 30년은 걸린다는 설정에 안심.
테이머 로서의 기연은 이정도이고 1권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아이템 하나 줍지 못했다.
튼튼한 실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아이템이다.(주인공은 이걸로 상대몬스터의 움직임을 봉쇄하는데 사용한다)
요리사로서의 기연을 보자.
본인이 만들어낸 레어 요리를 먹고 능력치가 급상승하기는 하지만 비전투클래스이기에 다른 전투클래스를 홀로 압도하지도 못하기에 캐릭으로서의 강함은 ‘적절하다’정도.
간간이 나오는 개그에 웃어줄 수 있는 평작 수준의 게임판타지다.
이만하면 장점은 많이 있으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둔 부분이 그렇진 않지만 50인분의 볶음밥을 만들어내는 부분을
치이이익-!화르르륵.
탁탁탁탁
이라는 단 두 줄의 의성어로 표현한 건 좀 심했다.
휘황찬란한 고급 요리로 50인분이면 모를까 볶음밥으로 50인분인데도 의성어로 처리한건 좀 무성의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레스토랑에 보호 금을 걷기 위해 콴이라는 길드가 쳐들어온다.
주인공은 그들에게 음식을 잔뜩 대접하는데 배가 부른 그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덕분에 주인공은 직원들과 힘을 합쳐 그들을 손쉽게 제압한다.
가상현실게임에서 음식을 먹고 배가 부르다는 것 자체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독을 쓰거나 수면제를 음식에 넣거나 설사약을 쓰는 뻔한 수법보다는 요리의 ‘맛’을 함정으로 사용하는 참신함을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문제는 이런 사실성을 지닌 게임에서 레어 요리를 ‘금고’에 몇 년이나 보관했는데 부패하지 않는다.
그것도 소고기스프, 오리 로스구이 같은 완성된 요리가 말이다.
요리사다운 기연은 좋지만 그 방식이 매끄럽지 못하다.
블러드 오크를 요리로 꼬셔서 테이밍 시키려고 하지만 미각이 달라서 실패했다는 것도 그럴듯하다.
그렇지만 상급 뱀파이어에게 자신의 요리가 피보다 맛있으면 테이밍 되겠다고 했는데 뱀파이어가 피보다 요리를 좋아하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뱀파이어도 한 때 인간이었으니 크게 흠이 되거나 무리한 설정은 아니라고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고등학생이 많기에 너무 성숙할 필요는 없지만 주인공의 나이가 22살인데 비해서는 좀 너무 어린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았기에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간 때우기에 모자라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까진 버그를 악용했는데도 운영자가 아이템을 바쳐가며 무마시키는 모습이 없어서 좋았다.
아직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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