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민영
작품명 : 팔란티어
출판사 : 황금가지
(본문의 성격상 다소 심각한 미리니름이 존재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팔란티어가 보이길래 잽싸게 빌려서 보고 이렇게 감상문을 올립니다.
팔란티어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 1 시대 판타지에서 2세대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온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의 개정판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게임'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소설이기도 하지요.
이 소설은 현재의 게임 소설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는 '더 월드'와는 달리 '현실'에 그 초점을 맞춥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이 팔란티어라고 불리는 게임에서 시작되니깐요.
일단 주인공 원철은 프리랜서로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받은 '상처'에 의해서이기도 하며 그의 심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는 우연찮게?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정된 운명대로 팔란티어라는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살인사건…. 그것을 조사하는 친구이자 형사인 욱을 돕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팔란티어의 보로미어와 현실의 원철과 욱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잔잔한 물결처럼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잔잔한 물결은 실바누스, 혜란입니다. 실바누스가 보로미어를 사랑한 것처럼, 원철을 진심으로 사랑해버린 그녀는 실바누스를 먼저 사랑해버린 원철의 모습에 실바누스를 질투합니다. 마치 유레카의 유레카처럼 말이죠.-제 생각에는 손희준씨가 실바누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레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소 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요.(쓴웃음)
뭐 여하튼 팔란티어는 팔란티어라는 가상현실이 현실에 미칠 영향들, 무의식의 해방과 그를 통한 사용자의 잠재적 다중인격장애화와 금전적 가치들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단점이라면 초반부터 팔란티어 개발사의 정체가 보였다는 겁니다(…) 또, 인물 묘사가 제대로 된 부분이 극히 적습니다. 그 때문에 이름이 아니라 '놈 사제는…'해버리면 누군지 생각이 나질 않아서 고생해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현재 한국 게임 소설이 도달할 수있는 최대 도달치라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게임 소설은 너무 '환상'과 게임이라는 것에 치중해 '현실'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이고 그 때문에 이 팔란티어라는 한계점을 넘어선 작품이 나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만 장르를 돌리자면 '유레카'가 팔란티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불완전하죠. 앞으로 팔란티어를 넘어설 소설이 생기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PS : 이거 쓰다보니 뭔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S2 : 혜란의 '정말 멋진 인생이었을텐데…'는 정말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무 슬픈 말이었습니다. ㅠ_ㅠ
PS3 : 결말부의 혜란의 행동을 봐서 역시 혜란은 희생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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