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진가소전
출판사 : 드래곤북스
임준욱님의 소설들은 정말 나올 때 사지 않으면 품절로 인해 구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완결되지 않았지만 임준욱님의 팬이라는 핑계로 쟁천구패 7권까지 질러버렸습니다. 물론 쟁천구패는 완결이 될 때까지 읽을 생각은 없으니 감상평도 언제 올라올지는..^^;
이야기가 샛길로 샜는데,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처음, 어떠한 임준욱님의 글도 소장할 수 없었습니다.(괴선은 애매하네요. 당시에 절판이라 안 샀었는지 아니면 자금 사정 때문이었는지) 그러다가 옥션에서 '괴선'과 '촌검무인', '건곤불이기'를 살 수 있었습니다. '촌검무인'이야 정말 가지고 싶었던 거라 샀고 '괴선'은 최근에 빌려봤던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고자 하는 넘치는 욕심 때문에 샀고, '건곤불이기'는 예전에 소장하고 있었으나 공부를 핑계로 무협책을 팔아버릴 때 같이 팔아버려 없으니 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옥션에서 단골로 찍어둔 분한테 혹시 임준욱님의 소설이 없느냐 물어봤더니 친구에게 빌려준 '진가소전'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탁해서 매우 싼값에 샀답니다. 만원이었나, 만이천원이었나. 그래서 '독왕유고'를 읽을 며칠 전, '진가소전'을 빼들었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ㅠ.ㅠ) 현재 총 182권을 보유한 저로써는 무엇을 읽을지 매우 고민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가소전'을 빼드는데 전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진가소전' 3권을 다 읽고 덮은 뒤의 느낌은, 비록 '진가소전'이 2권 완결의 '촌검무인'보다 권수가 한 권 더 많지만 왠지 '촌검무인'보다 더 짧은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의 유연한 전개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 몰입이 여느 때보다 유독 잘되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후자일 가능성은 적으리라 믿습니다.)
'진가소전'은 정말 특이합니다. 소재를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특이하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어온 소설들은 대게 주인공 개인의 원한 등을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는데(이렇지 않은 소설도 많이 읽었겠으나 이러한 소설들을 압도적으로 많이 읽었기 때문에 이런 것만 유독 기억에 남는지도.) '진가소전'은 주인공 진가소가 어릴 적 호환으로 아버지를 잃는 것을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시련 없이 성장과정을 그려내는 매우 재미있는 성장 무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임.준.욱.작.가.님 답게 눈물을 뽑게 만드는 아픈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진가소가 성장한 뒤이니( --)
임준욱님은 '진가소전'의 작가서문에서 무공 수련 부분이 지루해졌다. 라고 스스로 폄하하셨지만,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이처럼 훌륭한 무공 수련 스토리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이죠.(무공수련 부분의 장점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읽을 당시 있었는데 막상 감상평을 쓰고 있는 지금, 그것이 생각나질 않네요. 말로만 이럴게 아니라 정말로 메모를 해놓든가 해야지--aa)
그리고 정말 카리스마가 팍팍 넘치는 장면 연출이 많았는데 그중 완결권 3권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발군이더군요. 울 장면이 아닌데도 감격하여 눈물을 찔끔하고 말았습니다. 멋지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피소드(?) 부분입니다. 조금은 더 길게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흐흐흐.
아, 하마터면 빼먹을 뻔했네요.
그것은 바로 진가소전의 서술의 미숙함입니다. '촌검무인', '건곤불이기', '괴선'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서술의 미숙함이 '진가소전'에서는 자주 보이더군요.
죄송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사실 그게 미숙함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표현이 진가소전의 매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미숙함이 아닌 미숙함. 무식한 저로서는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겠군요.
이상 우중고심초 우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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