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영민
작품명 : 클래스나인
출판사 : 마루
에.. 어제 클래스나인3권에 대한 감상글을 올렸는데 삭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과격한 어투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다시 좀 온건한 말투로 고쳐서 올립니다. 뭐 그래봐야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또 삭제될수도 있겠지만 머 내일 내글이 모두 삭제되더라도 나는 오늘 하나의 게시물을 올리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_- 다시 글을 올립니다.ㅋ
다시 지워지면?
그때는 다시 좀 더 온건한 어투로 글을 올려봐야죠ㅎㅎㅎ
사실 클래스나인 3권은 은근히 기다리던 책이었습니다.
클래스나인 1, 2권이 분명히 재미있는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볍지 않은 문체, 무게있는 전개.
소재자체는 이제는 식상해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인간이 자신의 미래(혹은 과거)를 바꾼다는 이야기지만 충분히 작가의 역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었으니까요.
이 책 3권이 나왔을때 조아라의 어떤 글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글이 여기 감상/추천란에 올라왔더군요. 근데 며칠 안가서 글이 지워졌기에 별다른 근거없는 '카더라 통신'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오늘 제 글에 달린 리플을 보니까 그 표절작이라고 의심받는 글이 클래스나인 작가가 예전에 조아라에 올렸던 글이었답니다. 뭐 표절은 아닌 셈이겠지요.
어쨌든 당시에는 좀 찜찜해서 그동안 안보다가 어제 보았는데, 보면서 책을 집어던지려던걸 간신히 참고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하는 오기로 끝까지 보고야 말았습니다.
드는 감상요?
이걸 어떻게 출판한다고 책을 내놓았을까 하는 겁니다.
이거 표절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도 조금만 책을 주의깊게 읽어보면 작가가 어디서 대강 글을 복사해다가 등장인물 이름정도만 바꾼거라고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즉 글 자체가 엉망진창이란 말입니다. 앞뒤가 하나도 안맞습니다.
요즘엔 표절을 해도 세련되게 하고 적어도 원작을 잘 모르는 사람은 '호, 참신한데'하는 정도의 감탄은 나올정도로 정성을 들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건 누가봐도 '이거 완전 짜깁기네' 하고 확 알아볼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표절이냐 아니냐, 자기 아이디어냐 아니냐는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글의 질 자체가 이미 그런 걸로 왈가왈부할 수준이 못된다는 거죠. 좀 글을 가져다 붙이려면 기존 글의 내용과 어울리도록 수정하는 성의는 보여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초반 몇페이지를 지나가서 무슨 토론토인가로 가는 이야기부터 기존의 내용과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습니다. 글의 전개도 엉성한 것이 내용도 띄엄띄엄 잘 안이어지는게 몇군데 내용이 누락되거나 빠진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즉 3권의 내용은 예전 자기글을 가져다 붙이면서 클래스나인1,2권에 맞게 배경설정이라든지, 인물들을 고치지도 않고 대강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꿔서 그대로 붙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 그 전에 조아라에 연재했다는 글은 안읽어봐서 모릅니다. 그런데도 확연하게 알수가 있지요.
어떻게 알수가 있냐구요?
먼저 상황을 잘 읽어보면 이름이 서로 뒤섞인 부분이 나옵니다. 절대로 그 말하는 사람 이름이 그 이름이어선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정도는 작가의 실수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글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설정을 보다보면 작가가 지금 장난하냐는 욕이 절로 나옵니다.
몇가지만 짚어볼까요?
먼저 포효하는 발록이란 용병단이나, 뜬금없이 언급되는 아이론인가 하는 인물이 그것입니다. 이 두가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안되어 있는데, 글을 잘 읽어보면 이게 원래 글에서는 앞부분에 언급이 되어있던것인데 클래스나인3권으로 붙여넣기를 하는과정에서 그부분이 누락되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즉 어디선가 반토막난 글을 가져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정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 포효하는 발록이란 용병단은 도시국가에서 수위를 다투는 용병단이라고 첨에 언급이 되는데 나중에 가서 가만히 보면 '문화가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다'느니 하는 언급이 나오는걸 보면 포효하는 발록은 도시의 용병단이라기 보다는 숲에 살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종의 부족집단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즉 처음과 나중에 설정이 모순된다는거죠. 아마도 조아라에 연재하던 원래 글에서는 포효하는 발록이 용병단이 아니고 부족국가정도 되는 설정이었는데 이걸 이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대강 옮기다가 이런 모순이 발생한게 아닌가 합니다.
뒤에 지적될 내용도 다 그런 성의없는 붙여넣기 작업의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켈빈이란 인물은 전대 길드마스터인 중년 남자로 소개를 하는데, 처음에는 중년 인간남자로 묘사를 하나가 중간에 대화를 보면 중년의 대머리 엘프 정도로 바뀌어 언급이 됩니다. 그러다가 전혀 언급도 없던 엄청 영향력있는 사람이니 대단히 유명한 인물이니 어쩌고 저쩌고하는 내용을 보면 도무지 이게 누군지 이해할수 없게 되죠.
다프린이란 여자는 첨에 키메라라고 소개가 됩니다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후엔 아이론의 딸이라느니 하프인가 혼혈인가 하고 나오구요. 문제는 이 아이론이란 인간은도데체 어떤 인물인지 전혀 나오지 않은 뜬금없는 인물이란것이죠. 더군다나 이 아이론이란 사람은 무슨 무쇠인간 비슷한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인 것처럼 나오는데 이 종족에 대해서는 역시 언급이 전혀 없지요. 마치 누가 그부분에 대한 설명은 뜯어먹은것처럼요.
뭐 종족은 그렇다치고 당시 페이지만의 분위기로는 어쨌거나 그전에 아이론에 대해 언급이 되었어야 그런식의 독백이 설득력 있다는 거죠. 더군다나 이 여자 죽고나서 주인공의 회상에선 주인공을 좋아했던것 같은데 그 전까지는 전혀 언급도 없었고 그런 낌새도 없었다죠.
글의 흐름상 클래스나인1,2권을 읽은 독자라면 3권에서는 점점더 힘을 모으며 준비하는 주인공, 2권 마지막에서 만났던 옛 연인과의 이야기, 점점 드러나는 적들의 정체 혹은 음모, 뭐 이런걸 기대하고 볼 겁니다. 근데 이건 완전히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등장인물 이름만 같고 성격, 성장배경, 장소는 완전
히 새로운 소설을요.
더욱 황당한건요.
주인공에 대한 설정입니다.
이 책 3권만 보고서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가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아마도 드래곤과 관련이 있거나 드래곤에게 뭔가를 배웠고 스무살이 넘을 때까지 산속에 틀어박혀서 검과 마법을 배운 인간으로서 드래곤이 어떤 제약 혹은 잠재력을 봉인 해둔 듯 하다. 알건 대충 알지만 아직 여자는 접해보지 못한 순진한 청년이다, 정도가 될까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겁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1, 2권의 내용을 보면 그게 아니죠. 1, 2권에서 주인공은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흑마법으로 클래스나인을 이룩했던 인물입니다. 검은 가전검술도 거의 익히지 않았었고, 고위 마법사가 되고나서 다만 검술에대해 연구한 정도였지요. 그러다가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서 기억은 그대로인채로 정신만 과거로 돌아왔지요. 더군다나 여자문제는 원래 난잡했던 인물이죠. 제정신을 차린 이후로는 안그렇다지만요. 어디서 뜬금없이 드래곤이 나오나요.
어째 1, 2권하고 3권하고 이렇게 주인공에 대한 배경설정이 확 달라질수 있는지 참 놀랍습니다.
이게 같은 소설이라고 볼수나 있는겁니까?
제목만 같으면 인물, 사건, 배경이 다 틀려도 같은 소설인가요?
이건 완전히 1,2권을 읽고 그 다음권을 기다리던 독자를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배꼈다 안배꼈다를 떠나서 이런걸 시장에 내놓을수 있는 작가의 배짱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 마루라는 출판사는 도대체 책을 낼때 감수도 안하고 그냥 내는지 궁금합니다. 최소한의 성의로 내용정도만 훓어봤어도 이게 1,2권하고 전혀 다른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라는것 정도는 알아챌거 아닙니까?
원고 받고서 아래아 한글로 맞춤법만 교정해서 낸건가요?
그냥 책만 내면 알아서 일정량 대여점에 팔리니까 그냥 내는건가요?
더이상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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