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슈퍼마켓스타
출판사 : 루트미디어
작가 : 최선우
-본문에 적힌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감상란에 글을 쓴 적은 거의 전무합니다.
비평란에는 아예 글을 올려보지 않았던 것 같네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게됐으니까요.
각설하구요.
비평란에 올라와있는 슈퍼마켓스타를 봤습니다.
만화방에 가면 대여만 해오지, 거기서 책을 읽진 않는데 어제 기분도 꿀꿀하고, 보고 싶은 책도 좀 있어서 한 3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팔린다고 명성이 자자한 책을 한 번 읽어보다가 다시 책장에 꽃아넣고.. 이것저것 집어오다가 함께 딸려온 게 슈퍼마켓스타입니다.
어차피 손해도 아닌데, 보고 재미없으면 책장에 꽃아넣으면 되지 가 발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전에도 대여점 갔다가 한 번 본 기억은 있는데 비평란에 있던 책인지라 지나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재도 소재거니와, 요새 나오는 현대판타지와는 다르게 신선한 것 같더라구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가정 환경이 어려운 주인공이 죽어라 알바만 하는데, 비행기를 타다가 결국 블랙홀 같은 구멍(?)에 빨려가게 되고, 생존자들이 거기서 치고박고 싸우다 우연히 한 동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슨 손을 발견하게 되는데, 파상풍으로 손을 절단했었던 주인공에게 그 손이 빨려들어옵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게 복사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생존물품을 몽땅 복사하기 시작하고 구조대를 기다리던중,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며 제대로 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일단 슈퍼마켓스타는 현대와 이계를 넘나드는, 어쩌면 퓨전판타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손의 주인이 이계에 지구의 문물을 가져가면 그들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 사념은 주인공에게도 전해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거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그곳 원주민들에게 물건들을 내놓지요. 지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계에서는 한화로 과자를 10원 정도에 팔고, 한국에서는 200원, 나중에 경쟁붙어서 100원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복사가 가능 한 손이 있는 주인공은 손해 볼 일이 없고, 나중에 경쟁사는 제풀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트도 결국 주인공이 흡수.
솔직히 말하면 문체라던가, 짜임새, 개연성 등은 안드로메다에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상란에 올린 이유는, 제가 나름 취향이 독특하다고 자부합니다.
근래들어서 생긴건데, 웬만한 작품을 재밌게 봐도 다음권을 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슈퍼마켓스타는 하루만에 3권을 다 읽었습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1~2년 사이에 이런 일은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먼치킨입니다. 성장물, 먼치킨을 막론하고 좋아하는 저지만, 일단은 먼치킨이 끌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좋은 이유는, 먼치킨은 먼치킨이되 어설프지 않고 시원하게 나간다는 겁니다. 어쩌면 초보 작가님이라서 그러 실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의도 된 것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요새 나오는 현대판타지, 죄다 먼치킨입니다. 그런데 어설픈 설정을 짭니다.
주인공은 거의 무적인데, 악당들을 집어 넣습니다. 결과는 어떤가요? 주인공이 무조건 이깁니다. 긴장감이 전혀없는데 애써 긴장감을 만들려 합니다.
일단 이 소설은 그런 긴장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비추천할만한 책일 것입니다.
하지만 적절히 악인들과 얽히고 섥히는 내용이 있고, 그에 따른 몰입도 먼치킨이라지만 상당한 편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작가님의 문체는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몰입력이 글 안에 스며들어있습니다.
제목에 따라 이 책은 2%가 아쉬웠습니다. 일단 초보 작가님이 쓰신 게 한 눈에 보아도 느껴졌으니까요. 그게 문제가 된다는 건 아니고, 작가님이 자신이 정한 설정도 기억하지 못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억지 설정이 참 많습니다. 일단 마트라는 게 각가지 품목을 취급하는데 그걸 모두 경쟁 마트에서 하나 씩 사온 뒤 복사합니다.
이건 차치하더라도, 그 많은 물품을 그저 마법으로 국가의 눈을 속이면 된다, 라고 안일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우연이 너무 많습니다.
도입부에, 주인공은 뼈저리게 가난하다고 묘사합니다. 그런데 고향집에 갈 때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일단 국내선인데다 저가항공을 구매한다면 버스 값보다 좀 많은 가격에 타고 갈 수 있긴 하지만... 주인공이 무슨 생각으로 비행기를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사고를 당합니다. 우연이 너무 많다보니 억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감상란에 글을 써본 게 거의 처음이랄 수도 있어서 다른 독자분들에게 제가 재밌게 봤던 슈퍼마켓스타의 감상평을 제대로 전했는지 의문입니다만.
아무튼 저는 근래본 작품중 뭐가 제일 재밌었냐, 라고 묻는다면 슈퍼마켓스타를 꼽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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