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입문을 사조영웅전으로 해서 애착이 많이가는 작품인데, 정말 10번은 넘게 읽은 것 같습니다.
계속 고려원 판본만 읽었는데, 소장용으로 김영사 판본을 사두고 읽지는 않고 있다가 결국 읽어버리게 됐습니다. 이거 말고도 읽어야 할 게 많은데......
김용이 신문연재본이나 구판본(해적본이라고 하더군요)의 연결고리가 느슨한 점을 직접 고치고 내용더 첨삭을 가했다고 하는데다, 구판본과 역자가 달라서 느낌도 다를 것 같아서 기대+걱정하면서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쉬운 점들이 있네요.
뭐, 드라마도 이미 봤기 때문에 (08사조영웅은 감독이 멋대로 개작한 망작이라 신경안썼고, 94사조영웅부터 구판본 소설과는 다른 내용들이 있죠) 대충 어떻게 변했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역시 그렇게 가는군요.
예전 판본은 역시 신무협 초창기라 구무협(기환무협)적 요소가 들어있었는데, 그부분을 들어내고 대신 곡영풍의 스토리를 집어넣은 것이 가장 크게 바뀐점이네요.
개인적으로는 고무협적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예전 고려원 판본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양강이 더 얄팍했던 면도 좋았고요. 예전 판본 구성이나 에피소드들에 큰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김용 자신이 구무협적 요소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신조협의 신조도 구무협 느낌인데 그걸 들어낼 생각은 못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러니저러니해도 재미는 있네요.
특히 도화도에서 황용이 쓰러지는 순간 분심이용해서 도울까 말까 순간 갈등하는 장면은 이제는 뻔히 알면서도 감정이 치달리게 되네요.
역시 Oldies but Goodies
사조는 소설도 드라마도 재밌게 봐는데 만화만 별로네요. 개인적으로는 마영성이 해줬으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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