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늑대들
출판사 :
저는 1부를 보면서, 정말 엄청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대단히 재미있다고 느꼈군요.
그런데, 2부부터 아쉬움을 느낀 것은 틀림없습니다.
3부는 2부보다는 덜 아쉬움을 주었지만,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엔딩에서 카셀의 활약이 너무 두드러진 것이 아쉽지만, 그것은 나름대로 독자들과의 타협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 1부만 보면 걸작입니다. 2부, 3부의 아쉬움은 작가의 역량부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작가가 독자의 입장에서 서질 않았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됩니다.
1부에서 카셀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얀 늑대들 멤버들이 또한 주인공 반열에 편입되었습니다. 다수의 주인공 시스템은 정통 판타지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것이지요. 저도 다수 주인공 시스템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볼때 2부는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왜?
바로 카셀을 너무 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카셀이 소식 불명이 됩니다. 당연하게도 독자들은 카셀의 소식이 궁금해 집니다. 어서 알고싶어지지요. 어떻게 되었는지.
그런데, 카셀 이야기는 안나오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만 나옵니다. 독자들은 대부분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해야겠지요. 카셀이 궁금해서, 현 주인공의 이야기엔 관심이 안갑니다.
카셀에 대한 것을 알아보고 다니면 그나마 덜할텐데, 다른 임무들까지 발목을 잡습니다......'갑갑하지요..'
결국 제 1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카셀이 다른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빼앗아 버립니다. 카셀이 어찌되었는지 궁금해 죽겠는데, 다른 애들 이야기가 귀에 들어온다면 사기지요.
카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던가, 스토리를 병행해서 진행한다던가, 혹은 카셀이 안전한 곳에서 편히 지내고 있다던가...하면...
훨씬 더 글이 편하고 몰입감있게 진행될 수 있었을 겁니다.
작가는 카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걱정도 안되고, 관심에도 없지요. 독자는 안그렇습니다.
윤현승 작가의 필력이나 글솜씨 문제가 아니라, 전 관점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두번째 보는 분들....이 분들은 처음 읽는 독자들과 다릅니다. 그들은 작가의 입장에서 글을 보게 됩니다.
카셀이 지금 어떻게 있는지, 어떻게 될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편히 지금 등장하는 주인공 입장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예...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진실입니다. 한번 본 사람과, 두세 번씩 반복해서 본 사람이 같을 수 없지요. 작가와 독자가 같지 않듯이...
전 하얀늑대들이 졸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부의 매력을 3부까지 완벽하게 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한번 읽는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으니까요...
두번 세번 보지않고는 스토리를 완벽히 즐길 수 없다면....
그건 명작이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하얀 늑대들은 수많은 퍼즐 조각으로 만들어진 한폭의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이 퍼즐 조각들이 하나로 맞아들어가는 점에서도 참 잘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카셀의 안위가 궁금해서 퍼즐 조각들을 건성으로 훑어 보고는 등뒤로 던져버렸습니다.
그 결과, 완벽한 한폭의 그림이 아니라, 듬성듬성 퍼즐이 빠진 엉성한 그림이 될 수도 있었던 겁니다.
시각 차이가...빚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인내심있게 본 일부 사람들과, 두번 세번 본 사람들...
그리고 카셀의 안위를 걱정하며 두근두근 몰입해서 본 사람들...
그들은 서로 다른 작품을 보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졸작, 어떤 사람은 걸작 소리를 하는 겁니다.
예...하얀 늑대들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얀 늑대들을 졸작이라고 평가하면 열받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솔찍한 감상을 말했다고 죽일놈 취급하는 것도 편협한 것이 아닐까요?
서로가 대화로 풀어나갑시다.
가넷님은 좋은 글 쓰시는 분이고, 그분 팬들도 많습니다.
틀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아니지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상대를 설득하고자 대화가 있는겁니다...
벌해라, 뭣도 모른다...하는 등의 인신공격은 그만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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