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달에 무협소설을 몇권을 읽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던것 나오면 보고, 신간 나오면 보고, 없으면 좋았던거 혹은 그동안 손이 안가던 무협소설을 읽습니다. 어느날 곽가소사를 보고 왕삼이란 인물에 많은 정이 갔습니다. 그러다 그동안 제가 읽었던 소설중 생각 나는 주인공이나 혹은 특별이 생각나는 이름이 있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별로 없더군요, 물론 군림천하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기억이 나고. 쟁선계의 석대원, 연백제 그리고 송백이나 초일등 제목이 주인공인 이름이나 생각날까 한두어달 전에 읽었던 소설의 주인공도 잘 금방 생각나지 않더군요, 제가 머리가 나쁜걸 까요? 제목의 이름들은 근래 읽은 소설중 제 맘에 참 드는 인물이라 몇자 적어봅니다.
조천방=====진천벽력수
진천벽력수의 주인공 조천방은 많은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점창파의 장문인이 되었지만 거지였던 출신부터 사제들 보다 떨어지는 자질 그리고 험악한 외모까지... 하지만 그는 스스로 사나이가 되길 원하는 만큼 기백은 대단합니다. 사문을 위해 저주받은 무공을 익히고 점창파에 도전하는 인물들은 가차 없이 죽입니다. 그리고 싸움을 할때 조천방이 내뱉는 말들은 섬뜩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운남의 마왕(맞나?)이라고도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어린제자들과 사제들 무엇보다 사문을 너무 사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사람들에 대해선 정말 관대합니다. 한마디로 좋고 싫고가 딱 부리집니다. 그가 자신의 사부의 묘 앞에서 울부짓으면 하는 말들은 시한부인생을 살아야 하는 그의 유언같아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왕삼=====곽가소사
곽가소사의 주인공은 곽문령이지만 저는 곽문령 보다 왕삼이 더 정이 가더군요. 왕삼이 곽문령을 처음 만날때 전 왕삼이 실력을 숨긴 고수인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른소설들의 말만 삼류무사가 아니라 실력이 일치하는 진짜 삼류무사였습니다. 왕삼은 비록 가진건 몸뚱아리 밖에 없는 떠돌이지만 그 스스로 말하듯이 곽문령과의 조그만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10여년간 보살핍니다. 왕삼은 머랄까 진짜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현재에 충실한 인물이라고 해야할까 모르겠습니다. 이름있는 집안의 어린아이에게도 굽신거리고,정파의 고수들에게 고초를 당하고도 복수란 건 생각도 하지않습니다. 또 어린 곽문령을 대리고 홍루에 가서 객고를 풀기도 합니다. 그러나 곽문령이 장군이 대고 싶다고 하자 창술을 가르치기 위해 늦은 나이에 군문에 투신하기도 하고 곽문령의 생일날 자신은 생각지도 못할 기루에 가서 여자를 사주고 자신은 뒷골목을 걸어갑니다. 왕삼을 생각하면 두 개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곽문령을 대리고 기루에 다녀오면서 자기도 고수가 되어서 예쁜 여자를 아내로 얻고 너 같은 아들을 두고 싶었다는 꿈을 이야기 할때와 자신의 40세 생일때 글을 몰라 친한 동생에게 대필을 부탁하여 곽문령에 편지를 쓰지만 그것은 자신의 유서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한때 해남 출신이고 언제 시간이 남으면 바다구경 가지고 할때 눈물이 나더군요, 곽가소사는 최근 3권이 나왔더군요, 왕삼은 2권에서 비록 죽었지만 가끔 전 왕삼이 기억납니다.
원래 글을 쓰기 시작할땐 이연과 유정생도 적을라고 했는데 글 재주도 없고 너무 많이 쓴 것 같애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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