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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의 사랑과 우정

작성자
Lv.1 타라천
작성
05.09.23 01:08
조회
1,766

작가명 : 고룡

작품명 :

출판사 :

곽대로와 연칠(작품명: 환락영웅)

고룡의 환락영웅은  네명(곽대로 연칠 임태평 왕동)의 각기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이 우연히 부귀산장이란 곳에서 만나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우정을 나누는 작품이다

그중 연칠은 남장여인으로서 곽대로에 연정을 품고있지만 남자로 행세하여 실제로 곽대로는 털끝만큼도 그녀를 여자로 대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지저분하고 게으른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과연 곽대로는 연칠이 여자인것을 모를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것일까?

이들 네명은 처음만남부터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도않고 마치 과거가 없는 사람들처럼 행동하였기에 애초에 곽대로는 연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에는 관심이 없다

더구나 근본적으로 곽대로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수없는 그만의 비밀(사랑하는 여자에게서의 배신)때문에 아마 두번다시 사랑에 가슴 아파하기를 원하지 않앗을것이다

때론 연칠의 필요이상의 짜증을 그려려니 하고 대범하게 받아넘기는 것으로 미루어 곽대로는 현재의 상태인 가장편안하고 믿을수있는 친구로서의 연칠을 원했을것이다.

그러나 연칠은?그녀의 마음은?

고룡 특유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그녀의 뱃속에 든 회충이 아니기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알수는 없다 .다만 한가지 앞서 말햇듯이 그녀가 곽대로에게 약간의 질투와 짜증을 부리는것을 미루어 그녀는 곽대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을것이다

비록 그녀 자신도 곽대로에게 애정표현을 하지않는것은 어쩌면 그녀도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친구로서의 감정이 가슴속에 더 많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고룡의 환락영웅은 고룡 자신의 작품중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랄수 있다 방대한 스케일의 소설은 아니지만 짜임새 있는 전개와 치밀하고 묘사력이 뛰어나고 세련된 문체로 이들 네명의 감정표현에 충실하다 특히 그의 소설에 큰 주제라 할수있는 우정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노출 시키지 않아 독자들에게 불러 일으킬수 있는 부담감이나 반감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듯한 느낌도 받았다

소십일랑과풍사랑(작품명: 소십일랑)

고룡의 소십일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인 최후식의 표류공주처럼 이룰수 없는 사랑에 가슴아파하는 소십일랑과 심벽군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파만하는 풍사랑의 이야기이다

풍사랑과 소십일랑은 오랜세월 친구로 지내지만 어느덧 풍사랑의 마음엔 소십일랑이 우뚝 자리하고 있다

이작품의 결말을 알수없음이 무척 안타깝지만 다행히도 책의 서반에 그녀의 심정이 고스란이 드러나 있는 장면이 여러곳 나옴으로서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수있다

소십일랑에게 풍사랑은 연상의 여인이다

서른이 훌쩍넘은 나이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인이다 그러나 소십일랑의 이상형은 아니었다

그녀는  여요괴로 이름이 날만큼 자유분방하고 잔인한 손속을 자랑한다

소십일랑은 마음은 어떤가?

그는 풍사랑에게 시집을 오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그녀를 놀리고 장난치려는 마음에서 하는 가벼운 농담이다 그녀를 친구이상으로 보지않기때문에 더욱더 그런말을 할수있는것이다

소십일랑은 고독한 사내다.그에겐 가족도 친척도 하나없는....스스로를 한마리 늑대로 생각한다

"나는 시인도 명사도 아니며 다만 거친 황야에서 자란 거친 사람이지 내눈에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곳이 바로 그 끝없이 펼쳐진 광야와 풀 한 포기 나지않는 야산이야 심지어 온통 깔려있는 늪과 장독조차도 이 세상의 어떤 꽃보다 더 아름답게 생각하지"

이말은 그가 목숨을 위협받는 극한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한가지 계책으로 말한거지만 어쩌면 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볼수있다

소십일랑은 평생 남에게 단 한차례도 강요한적이 없다 .그래서 그는 그자신의 고독조차도 벗어 나려하기 보다는 그저 받아들이고 순응할뿐이다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심벽군에게 조차도 쉽사리 마음을 드러 내지 않는다

그런그가 풍사랑에게 연정을 느낄까? 그것은 우정이외에는 다른것을 생각할수 없을것이다

그러나,풍사랑은 아니다 소십일랑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그녀다

비록 그 앞에서는 대범한척 관심없는척 마치 큰누나인것처럼 행동하나 그녀의 마음은 그를 향한 깊은 사랑뿐이다.

고룡의 작품은 거대한 주제가 있다 그것은 우정이다

곽대로가 연칠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소십일랑이 풍사랑에게 느끼는 감정,그들의 감정은 다만 우정일뿐이다 고룡 그가 그려내고자 하는...진실한 우정

소십일랑은 어쩌면 고룡 스스로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작가는 스스로 고독한 한마리의 늑대라고 생각햇을것이다 그의 삶 역시 평탄하지 않아서 두번의 이혼을 경험하기도한다.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었지만 마음을 나눌수있는 진실한 친구는 있었을까?

비록 진실한 친구는 하나면 족하다하지만...

고룡은 스스로의 고독을 즐겼다 그것은 피할수 없는 숙명을 받아들인것처럼 ..

그래서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우정을 테마로 하여 그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자신의 고독을 이해해주고 지켜봐주는 진실한 우정을 나눌수 있는 친구인 호철화 때로는  화만루가 그 무엇보다도 간절히 필요했기 때문에....

사랑보다는 우정을...


Comment ' 3

  • 작성자
    夢 幻
    작성일
    05.09.24 12:56
    No. 1

    환락영웅 good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소십일랑 쪽에 더 점수를.

    감상글을 읽다보니 한 가지 생각나는 건, 고룡이 말년에 알콜 중독으로 고생하고 가세가 기울어졌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를 외면했었지요. 그 당시 느꼈을 고룡의 심경과 환락영웅과 소십일랑에서 그가 말하는 우정이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다르지 않나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쥔장아이디
    작성일
    05.09.24 14:58
    No. 2

    이 비평을 직접 쓰신건가요? 환락영웅과 소십일랑을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검무흔
    작성일
    05.09.26 23:49
    No. 3

    우리나라 소설로써 사랑과 우정이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이 둘을 모두 잘 표현하고 있는 용대운님의 독보건곤, 우정 혹은 동료애로써는 가히 비교할 책이 없는 대도오가 있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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