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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의 결전전야를 읽고

작성자
Lv.99 꿈돼지
작성
04.11.02 02:28
조회
2,527

저는 사실 진산님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통쾌한 무협적인 맛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결전전야를 읽으면서 진산님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는 군요.

물론 그동안 제 주관이 꽤나 바뀌었기 때문이겠죠.

아마 예전에 제가 더 어렸을때 진산의 참 맛을 모른것은

그런 고통을 제가 너무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요?

학생으로서 고통없는 평범한 삶만을 살았기 때문에

진산님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소화해내지 못했나 봅니다.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결전전야 하면 사천당문 2부인데 사실 전 사천당문을 읽긴했지만

3~5년 정도 전에 한번 읽은게 전부라

결전전야를 보면서 주인공의 이미지 정도밖에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였는지 까맣게 생각이 안나네요.

하지만 그렇다 해서 결전전야를 읽는데 어떤 지장도 없었습니다.

으음 결전전야를 읽은 느낌을 말하자면

씁슬한 느낌이 가슴에 맺혀있습니다.

읽다가 인생의 여러 괴로움이 여실히 느껴져 혼났습니다.

앞에 작품소개에 진산은 다른 무협작가와는 다르게 인생의 고통

쓰라림 그런걸 진솔히 표현해낸 작가라고

(그런 식으로 써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책이 없어서)

보통 그런 작가소개는 대부분 허풍인데 책을 읽고나서

그 소개를 보니 정말로 맞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여러 고통 갈등 사랑을

펜하나라 하얀 백지위에 이렇게나 그려내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무협엔 물론 고통이 많이 나옵니다.

육체적 고통이나 아니면 피의 고통. 복수의 한 같은게 많이 나오죠

아님 가끔 사랑때문에 겪는 고통도 나오구요.

하지만 진산님의 결전전야는 좀더 확실하게 그 고통이 표현됩니다.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여인과

자신에게 세살을 살아가는 의미를 준 여인 사이에서

방황화며 괴로워하는 무십육

하나의 인간으로서 여인으로서 자존하고 싶지만

당문의 주인으로서만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 당군명

이미 자신의 인생따위는 가지고 있지않는 오직 귀목문의

주인으로서의 인생만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인생이 없어지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 군승룡

그는 사랑을 위해 귀독문을 버렸지만 다시 그에게

주어진 것은 귀독문의 문주라는 그것 뿐이지요.

그리고 그외에 많은 쓰라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것을 흡인력 있는 문체와 잔잔한 묘사로 그려낸 진산님의

필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재미는 최고급은 아닙니다.

나는 아직도 통쾌한 것을 좋아하는 치밀한 스토리 적 구성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진산님은 그런 것보다는 이런 사람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잔잔하게 묘사해 내는데 주력함으로서

재미는 최고라고 말하기엔 손색이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가슴이 아프고 두려워 중간에 보기가 두려워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감탄했고 정말 이런 소설도 한번 내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기억나온 문구를 써봅니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문의 극독중에 하나인 고소산은 맛이 쓰다. 그 어떤 것보다 맛이 쓴 독물이라

써먹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그 독성은 당문에서도 최고의 독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 고소산의 쓴맛이라 해도 인생의 쓴맛에 비할 수 있을까?


Comment ' 9

  • 작성자
    용군
    작성일
    04.11.02 10:25
    No. 1

    정말 오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죠. 더불어 여성이 주인공인 몇 안되는 국내 무협중 하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휘발
    작성일
    04.11.02 11:36
    No. 2

    읽기가 무서운 책이요... 나도 그 고통을 같이(전부다는 아니지만) 느끼게 되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바부호야
    작성일
    04.11.02 14:49
    No. 3

    저도 한장 한장 압박을 넘기며 일던 기억이 ㅡㅡ;

    정말 걸작이라는 데에 한표 ㅡ.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4.11.02 15:47
    No. 4

    무협소설은 재미있어야 좋은 무협소설이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는..
    이 소설을 재밌게 보진 못했습니다.지루하더군요.주인공이 마음의 독을 달라고 떼를 쓸때 덮었습니다.마음의 독이 이 세상에 어디있냔 말이냐!!-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야광충94
    작성일
    04.11.02 16:37
    No. 5

    진산님의 소설은 무협을 빙자한 일반 소설입니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부대끼면서 살아갈 때 만나는 사회의 모든 모순과 고통들이 담겨 있죠. 재미를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 여운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강추... 그나저나 진짜 절필하신 겁니까? 차기작 좀 쓰세요.. 제발..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4.11.02 17:09
    No. 6

    전 재미도 있던데요..
    여운들은 다 제쳐놓고 여주인님과 보디가드의 사랑!
    최고의 고수가 된 보디가드!
    사랑찾아 떠나는 그 둘!
    .... 이렇게 쓰니까 꼭 영화같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비이련
    작성일
    04.11.02 22:01
    No. 7

    어디가면 구할 수 있죠? 책방에 몇권 밖에 없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풍영
    작성일
    04.11.03 01:36
    No. 8

    사천당문 후속편이로 나온게 결전전야, 즉 사천당문 2부격입니다.
    진산님이 제일 좋아하는 무협작가가 고룡이죠. 회지되길 요절한 천재작가라고들 하는데, 고룡의 최고역작 비도탈명에 수많은 분들이 감동을 가졌었죠. 사천당문과 결전전야는 수작입니다. 요즘의 무난한 무협소설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많은 아쉬움들을 이전의 한국최고무협작가분들의 작품들로 달래곤 하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hyolgiri..
    작성일
    04.11.03 10:54
    No. 9

    왕_일님 차기작이 무협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글을 '쓰고는' 계신다고
    마르스에서 본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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