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무당마검
출판사 : 파피루스...(맞나..?)
최근 무협의 흐름은 가벼운 웃음을 주는...
이른바 해학적이면서도 환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접목되거나...
무언가 기존의 것들이 재구성 되어가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무당마검이 바로 이러한 느낌을 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무당마검은 요괴 이야기 등 기환적이면서도 묘하게 복고적이다...
한국무협에서는 동시대에 아홉개의 거대 문파와 한개의 방파...
여기에 오대세가까지 등장하여 한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빡빡한 모습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중국무협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구조로서 중국무협에서의 문파 설정을 기본으로 하여...
한국무협에서는 각 문파별 계보와 무공이 체계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다 보니 여러 문파들이 각각의 특색을 잘 나타내지 못하고 획일화된 모습이거나..
중국무협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장경의 천산검로나 설봉의 남해삼십육검은 막연했던 변방의
구대문파를 잘 나타내었다고 할 수 있고 현재 군림천하나 소림사가 출판되고...
무당마검이 나와 초기 무당파에 대해서 그려지고 있으니...
이러한 경향이 기존의 것들을 재구성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는 것이다...
변방의 구대문파에 대해서 쓴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고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구대문파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어느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잘 알려진 소림, 무당, 화산 등은 왠지 모를 고유의 것들을 건드린다고나 할까...?
독자들의 눈총에서 무난하게 넘어가면 다행이고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 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는 듯 하다...
무당마검은 얄밉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무당파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장삼봉이 처음 무당파를 연지 얼마 안되는 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여...
교묘하게 독자의 비판을 피해간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어떻게 무당파가 대무당파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당마검은 바로 이러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소설이었으며...
무당파라고 하면 느껴지던 공명정대함과 순수함, 온화함 등의 느낌을 뒤로 하고...
패도적이고 치열함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대무당파로 가기 위한 그 여정에 몰입되어...
소설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일지 않았다...
무당에 왜 마검이 필요한 것일까...?
명경이 다시 무당파로 돌아왔을 때...
무당파는 이미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여 대무당파가 되기 위한 기틀이 마련되고 있었다...
그러나 체계도 잡혀 있지 않고 신출내기로 가득한 곳...
무당파가 전통있는 명문대파가 되느냐...그렇지 않느냐...는
명경을 비롯한 전쟁터에서 쓰라린 경험을 한 이들의 몫이었고...
그들은 안식을 버리고 대무당파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신들을 또다시 희생할 수 밖에 없었다...
무당파는 한차례 혼란을 겪고 정립되어 갈 무림계에서...
이들의 활약에 의해 우뚝 서게 되는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무당마검은 호쾌하여 지루한 줄 모르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내용도 신선했고 좋았으나 명경의 과거나 후반부의 죽은 사제들의 등장에 관한 것들은...
약간의 암시만 주고 있어 아쉬웠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지나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하나의 완결된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조금이라도 명경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사제들은 어떻게 하여 그런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는지 등의 내용이 있었다면
단순히 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의 명경이 아닌...
인간미가 넘치는 좀 더 매력적인 인물이 되지 앟았을까..하는 생각과...
구성이 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보고 바로 화산질풍검을 보았다...ㅠ.ㅠ;;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의 화산질풍검...^^;
빨리 완결되고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막판은 삼천포로 빠지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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