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용님하면 정통파 무협들을 연달아 내놓으셔서 그분의 작품은 보증수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몽검마도, 무명계, 생사도, 비정소옥, 풍운제일보.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수작들이죠.
고무림에 2권까지 연재하시고 3권부터는 책으로만 볼 수 있는 몽유강호기가 송진용님의 최신작인데, 지금까지의 작품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시고 있습니다. 코믹한 요소를 많이 집어 넣으셨고, 등장 인물들의 행동을 사설 늘어 놓듯이 일일이 전지적 시점에서 작가가 설명을 해주는 방식을 취하셨더군요.
그리고 송진용님 작품의 캐릭터하면 불타는 열혈남아들, 뭐 이런 이미지가 강한데, 몽유강호기의 주인공인 구소자는 경박하기 이를데없는 개그 캐릭터인 것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입니다만, 역시 전 몽유강호기보다는 이전의 송진용님 작품들이 더 좋네요. 몽유강호기같은 개그 무협은 한번의 일탈 정도로 끝내시고, 선굵고 호쾌한 예전의 작품 세계를 다시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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