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의 재미중 하나를 기연이라 지난번에 말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의.
기사회생의 기연.
실력의 급상승.
하지만 기연 그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단지 영약을 취하여
내공이 상승되는 정도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중요한건 주인공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
내공만 많은 녀석은 힘만 센 무식한 놈으로 표현되기 일 수죠.
독자가 보고 흥분감을 느끼는 그것은 그럴듯한 이치가 담겨있는. 적을 압도하는
체계적인 힘!
무공의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무공에 대해 적절히 설명해 놓은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과거 구무협의
작가들의 소설을 보면 아실 겁니다.
그들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어떻게 무공을 익히고 구분되어 있었는지?
대부분이 있는 것을 차용했을 뿐 고민치 않았습니다. 너무도 단순한 체계. 그리고
확실한 체계만을 사용했습니다.
1성. 2성. 3성. 4성..... 12성 (대성)의 경지.
쉽게 말해 1성이라 함은 입문상태를 말함이요. 5성이라 함은 숙련된 상태를
말함이요.
10성이란 완벽하게 익힌 상태를 말함이요.
12성이란 자기만의 방식대로 변화시켜서 사용할줄 안다는 것을 말함입니다.
(초식을 잊었다 표현하기도 합니다.)
무공들의 등급은 어떻게 나눴을까요?
간단합니다.
체계를 검기. 검강. 어검. 심검(무형검)으로 나누고 대성했을 경우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경계를 심어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급의 무공은 대성하면 검기까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쓰지 못합니다.
검강을 쓰기위해선 다른 무공을 배워야 합니다. 절대 스스로 성장하는 법은 없죠.
비급의 차이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이것은 구무협에서 ‘명문거파’들이 강한 이유가 되 주었습니다.
.
요즘의 소설은 그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무공'이 신비로만 점철된
표현불가능의 힘이었기에 이런 두리뭉실한 표현을 쓰고 경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약간의 형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기'를 에너지로 이해.
'단전'이라는 것의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고, 검기와 검강의 차이를 치밀성으로
표현함으로서 독자의 이해를 쉽게 한 거죠. 거기에 발경의 개념. 인체 해부학을
확대해석함으로 현실감을 부여했습니다.
무공의 등급은 상. 중. 하로 나뉜 단전의 개발로 구분했죠.
때문에 전과 같은 무작정 익히는 무공은 없어졌습니다.
요즘의 무협소설들은 그 나름의 독특한 무공체계를 갖추고 있는 거죠.
하지만 이 또한 부실합니다. 요즘의 소설은 무조건적으로 해석하고 높은
단전의 개발을 중점적으로 익히는 식이기 때문에
묘한 괴리감을 불러오죠. 자유로운 현재의 무공에 비해 배경이 되는 9파와
명문세가들의 무공은 뻔하고 한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요즘 무협에서 먼치킨적인 요소가 다분해졌다 저는 생각합니다.
명문거파들은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나오고 신흥문파들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천편일률적인 구무협들과 마찬가지로 신무협들도 대동소이해지고
있는 것이 요즘입니다
.
해결책은 간단하죠. 판타지와는 달리 무협에서 배경을 만드는 것이란 매우
힘듭니다.
(배경은 구파와 일방. 마교로 대표되는 사마의 무리들)
때문에 배경을 만들지 말고 ‘바꾸면’ 되는 거죠. 그들의 무공을 말입니다.
구무협의 틀에 신무협의 단전의 개념을 적용시킨다면 쓸만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틀을 백상님의 것을 사용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상님의 무협소설. 그 속의 무공의 개념은 확실하고 확연하게 구분이 되고
이해가 되게 설명이 되 있거든요.
무협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그 체계를 모르겠다는 사람.
그런 분들께 권합니다.
백상님의 소설을....
덧.
아무거나 읽으면 됩니다.
백상님의 소설들의 장점이자 단점인 이 무공의 개념은 그분의 '모든 작품'에서
소개되기 때문이죠.
(단점이라 말한 이유는... 출연문파와 출연진이 매번 같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 아실 겁니다.)
덧.
'백도’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의 '황화예. 백연탄. 대홍락'과 같은 생소한 단어들과 그 의미는
백상님의 소설을 읽으면 넘치도록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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