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의 아니게 침상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뒹굴 거리며 늘어나는 뱃살을 바라보며 무언가 마음을 다잡을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습니다. 덕분에 읽지 못하고 싸여만 있던 미완간 책들에 어쩔 수 없이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저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강님의 글 중에, 작년 후반기 최고의 히트작이라는 말에 삼권을 주문했습니다. 이어서 나는 작가가 [엘란]의 저자인 정구라는 것을 보고 나머지 글도 구입했습니다.
참! 무협을 잘 쓰는 작가구나.
그의 전작인 엘란을 읽으며 왠지 무협의 냄새가 짙었습니다. 무학이 등장했다는 뜻이 아니라 왠지 글에서 무협의 느낌이 많이 났다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인 신승을 읽으며, 참 어이없는 내용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가는 이도 있구나 하는 감탄이 생겼습니다. 글의 내용에서 보면, 일단 설정이 온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온전하다는 것만으로도 글을 써감에 무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죠. 물론, 개인적으로 그 설정이 마음에 닿지는 않습니다. 특히 무학에 대한 개념 설정과 습듭과정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만든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설정에 충실합니다. 자연 이야기에 허점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술술 읽힌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독자의 마음을 졸이는 법을 압니다.
다음은 어떻게 되지? 어! 이러면,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감정들이 솟아납니다. 단순한 말장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장난을 단순한 장난이 아닌 주인공의 성격 형성과 뒷이야기 설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8권이 발간되었는데 즉시 사야하나, 완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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