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인물화기법이라는 무협과는 하등 상관 없는 책을 사기위해 잠시 서점을 들렸다.
그 책을 찾은 후 발걸음은 자연스레 무협/환타지 란으로 향했고, 이내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몇 권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점 가면 매 번 이런다. 교복 입은 상태만 아니면 언제나 앉아서 한 두권읽고 간다
얼마전에 무림괴협에 관한 글이 올라왔기에 잠시 살펴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책을 다시 꽂아 넣는데
문득 '한상운' 이라는 이름 세 자가 보였다.
이 근방에서는 한상운 작가님의 책을 전혀 구할 수 없었다.
지금 내 옆에 쌓여있는 독비객 재간판도 내가 산 날로부터 3~4일 전에 들어왔다(그렇게 추측된다.). 무협 책이 쌓인 곳이라면 40분 거리 책방도 마다않고 가거늘 도통 한상운 작가님의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약 30장 가량을 읽다가 3권 전부를 샀다. 30장을 넘기는 동안 내 얼굴에서는 시종일관 미소가 어려있었다. 그 것만으로도 살 이유는 충분했다.
침대에 누워 다시 책을 폈다. 유쾌했다. 장장마다 절로 웃음이 배어나왔다. 이런 시원함, 통쾌함과는 거리가 좀 있는 진지한 무협을 근래에 보던 차라, 이런 무협의 재미가 더욱 달게 느껴졌다.
이런 책의 느낌이, 분위기가 좋다. 가벼운, 그리고 한껏 웃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느낌.
간만에 시원하게 웃으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상식을 벗어나게 되는 주인공 염천서. 그 옆에서 반강제로 같이 수난을 겪는 종리매. 염천서 쪽에서, 또 다른 편 쪽에서 어떻게 해서든 항상 시달리게 되는 하오랑.
이들이 좌충우돌 강호를 종횡하는 한 개의 유쾌한 이야기
바로 독비객(獨臂客)이다
못 보셨다면 지금 바로 책방으로 가시거나(지금 시각은 새벽 3시 -_-), 또는 사서 보시기를 거듭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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