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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4 벽암
작성
04.03.06 11:01
조회
870

자연란을 보던중 연인, 이란 시작하는 글을 읽게 되었다.

사랑. 이란 모든 문학이 가지는 정점에 있는 가치중 하나일것이다. 사랑이 들어가지 않은 글은 인간에게 있어서 감동을 느끼는 가장큰 소재 가운데 하나를 잃어버린 글. 물론 많은 글들이 사랑이란 테마를 가지고 혹은 다른 주제를 살리기 위해 글에 넣곤한다. 그만큼 보편적이지만, 다양한 해석과 다양한 취향으로 감상할수있는것이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연인은, 제목이 주는 의미가 커서인지, 글을 읽으면서도 내내 장성백과 영월의 사랑이야기에 시선이 집중되는 글이되었다. 글쎄.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글에 대해서 살펴보자

과연 작가가 처음글인지 아니면 전작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작가가 그렇듯이 미진한 점이 눈에 뜨인다.

우선. 인물의 감정이 얽히는 부분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보여진다. 작가 스스로 주인공을 고독하고, 진중하며, 묵묵한 성격으로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의 성장과정이나, 배경을 보더라도 이것은 능히 유추 가능한 성격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글이 나아감에 따라 주인공의 성격이 모호해진다. 글은 등장인물의 행동과 생각으로 작가의이야기를 전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큼 주인공들의 구존느 탄탄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어딘가 약간이지만 빈틈이 보이는것은 작가의 의도인가?

두번째로 전형적인 대립구조. 이것이야, 앞으로 지켜볼 문제이지만, 여전히 과연 작가가 어떻게 이구조를 연인과 매치시킬지가 궁금하다. 자칫 잘못하면 진부한 사랑으로 끝이 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희곡적인 캐릭터의 등장, 서로 상반된 입장의 인물들간의 갈등. 여전히 무협에서 고민되고있는 인물의 설정들이 보여지지만, 연인은 그래서인가? 한번더 눈길이 가고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스스로의 의도인지, 미숙함인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구조들이 오히려 글의 몰입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나 할까?

완벽한 설정의 완벽한 구성과 완벽한 흐름은 결국 독자의 이입을 쉽게 하는데 가장 좋겠지만, 적당한 어긋남은 오히려 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수 있다. 사실 빤한 글은 대하는 이를 두가지 반응으로 몰고간다. 몰입이냐, 진부함이냐.

연인은 그런면에서 좀더 매력적인 글이라고 생각된다. 아무책이나 집어들면 다 들어있는 사랑이라는, 연인이라는 소재로. 과연 이정도의 필력을 지닌 작가가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것인가? 필자는 글을 읽어나갈수록, 과연 뻔한 사랑이야기 겠지만,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사랑이란 가치를 느끼게 해줄것인가 하는 즐거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연인은, 어쩌면, 단순하고 진부할수잇는 소재를 제법 매끄러운 필력과 사건 구성으로 그 긴장을 잘 조절하며 달리고있다. 흔하디 흔한 보물이 얽매인 사건. 거기에 얽매이는 이런저런 우연속에서 글전체를- 아마도- 이끌 사건의 주인공들이 드러나고, 여기에 얽혀서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하고있다.

필자는 감상을 쓸때 보통 그림에 견주어 본다. 글이라는것이 구체적으로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매개가 필요하며, 그것이 자신의 상상속에서 그려지는 풍경이건, 지면에서 살아있는 풍경이건간에, 어째뜬 구체적으로 영상화 할때 비로서 그 강흥이 극에 다다르지 않을까?

연인은 막 고등학교에 진학한 소년 소녀가 강가에서 만나 얼굴을 붉히는 즐거운 모습을 상상하게 해준다. 뭐랄까 싱싱한 향이 느껴진다고 할까? 순수한 사랑을 본것은 오래전이라 ( 임준욱님의 괴선에서 당우리를 보며 가슴 한켠이 훈훈해졌지......) 어쩌면 나는 이런 사랑이야기를 자꾸만 기다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연인.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짧은 시작이지만, 필자는 이 글의 작가에게 상당한 희망과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과연 작가는 연인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싶다. 소백과 월이의 풋풋하지만 여려운(그렇게 되겠지. )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나의 감성을 자극해줄지에 대한 기대심때문에 가슴이 막뛰는 휴일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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