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상검의 작가인 이현이란 분이 내놓으신 새로운 작품이다...
1권을 읽는동안 글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아.. 글이 이렇게 야릇할수 있구나...
하는 그런 미묘한 감정이었다. 달짝찌근한 사탕을 하나 먹으면서 사탕이 녹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확실히 전작인 상검에 비해서 문체라든지 글을 이글어가는 능력이라든지 비교 할래
야 안할수가 없다. 전작에서 어설펏던 문체나 글을 이끌어 가는 솜씨가 수국에서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기에 정말로 상검을 쓴 그 작가분이 맞는가? 하는 것이 1권을
읽고난 생각이었다.
1권을 몰입해서 읽고 난뒤 부랴부랴 2권도 급히 감상하기에 이르렀다.
1권 끝부분에서의 그 급박한 분위기를 2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저자가 이끌지 심히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글쎄... 좀 실망이었다고나 할까...
2권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여지껏 유지해왔던 그런 평상심을 잃고 자신을 자제하지
않고 성이라는 쾌락에 빠지는 그런 내용이었다.
순간 짜증이라는 단어가 치밀었으나 사랑에 대한 배신감에 몸부림치는 글속의 주인
공을 보며 '그래 저럴수도 있겠지'하고 위안을 삼고 넘어갔다.
그 이후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마음을 다잡기 시작하고 글의 내용은
새롭게 전개 되기 시작하고 또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걸어갈 앞으로의 길에 도움이
될 복선이 등장하여 3권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내용이었다.
2권의 전개로 본다면 특별히 무리라고 생각될만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두명의 여자와 몸을 섞는 그런 장면에서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경우에는 한창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에 불과한데 불과 두서너페이
지의 성적인 묘사를 보고 흥분을 쉬이 가라 앉힐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불굴의 인내로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는 후문이... ㅡㅡ;'
아무튼 성의 묘사에 대한 강도가 지나쳤다고 해야 할런지...
그런 점때문에 1권에 비해서 2권의 내용은 실망이었다고 본다.
저자가 1권 머릿말에서도 밝혔듯이 좀 나이든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는 그런 인사가
있지만 요즘 무협소설을 읽는 독자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국은 문득
야설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직접적인 성적묘사는 불과 두서너페이지에 불과하지만 1권부터 2권까지 이어온
끈적끈적한 문체.
이것때문에 두서너페이지의 작은 분량이지만 야설이라는 원성을 들을 만한 그런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엿보인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다.
80년대 공장무협으로 쏟아져 나왔었다는 와모씨의 그런 성인무협을 떠올리게 만든
다고나 할까... 무협=저질이라는 그런 편파적인 시각을 바꾸기위해 여러 무협소설
작가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는것은 무협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아니 관심을 가지
고 있는 독자라면 아는 사실인데... 수국은 자칫 잘못하면 와모씨의 그런 성인무협으
로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해 보여 안타까웠다는것이 1,2권을 읽고 느낀 생각이었다.
(p.s: 제가 야설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것은 두서너페이지의 부분의 거부감일뿐
글전체의 뛰어난 묘사도 묘사지만 재미도 있으니
저의 섣부른 판단만을 믿지 마시고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권하는바입니다.
그리고 야설이라는 표현을 성급히 사용한것에 대해 할말이 있으시다면..
그저 일개 특이한 독자의 그저 그런 감상이라고 생각하시어 너그러히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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