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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가장이 되니 많이 생각합니다.

작성자
Lv.5 DoubleT
작성
12.04.03 16:29
조회
617

앤 랜더즈는, "나의 아버지는 내가"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살 때,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다섯 살 때, 아빠는 많은 걸 알고 계셨다.

여섯 살 때, 아빠는 다른 애들의 아빠보다 똑똑하셨다.

여덟 살 때, 아빠가 모든 걸 정확히 아는 건 아니었다.

열 살 때, 아빠가 어렸을 때는 지금과 확실히 많은 게 달랐다.

열두 살 때, 아빠가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빠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엔 너무 늙으셨다.

열네 살 때, 아빠에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아빤 너무 구식이거든!

스물한 살 때, 우리 아빠 말야? 구제불능일 정도로 시대에 뒤졌지.

스물다섯 살 때, 아빠는 그것에 대해 약간 알기는 하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오랫동안 그 일에 경험을 쌓아 오셨으니까.

서른 살 때, 아마도 아버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아버진 경험이 많으시니까.

서른다섯 살 때, 아버지께 여쭙기 전에는 난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마흔 살 때, 아버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버진 그만큼 현명하고 세상 경험이 많으시다.

쉰 살 때, 아버지가 지금 내 곁에 계셔서 이 모든 걸 말씀드릴 수 있다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가를 미처 알지 못했던 게 후회스럽다. 아버지로부터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었는데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혼을 하고, 집을 얻고, 가장이라는 짐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나니 문득, 내 아버지 내 어머니는 이런 무게를 버티며 날 키우셨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머지않아 생겨날테고, 태어날테고, 날 아빠라고 부를테고, 아버지라고 부를테지요.

그 때 그 아이에게 저는, "나는 네 할아버지보다 좋은 아빠란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린 제 눈에 보였던, 세상의 그 어떤 풍파도 모진 세파도 다 막아내줄 것 같은 그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요?

의문이네요. 하하.

오랜만에 들러서 우중충한 한마디 던지고 가는군요. 날씨도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Comment ' 5

  • 작성자
    Lv.49 메덩메덩
    작성일
    12.04.03 17:02
    No. 1

    아직 어려서

    절절히 경험하지 못한 내용이라 감히 댓글을 달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느끼는게 많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2.04.03 17:04
    No. 2

    전 아버지보다 어머니한테 그런 감정을 느끼네요. 우리 어머니는 진짜 현명하고 멋진 분이거든요. ㅎㅎㅎ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 울 어머니~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윤필담
    작성일
    12.04.03 17:05
    No. 3

    저보다 1살 위인 사촌형이 둘이나 결혼해서
    요새 좀더 절실히 느낍니다.
    ㄷㄷㄷㄷ

    저는 애 생기면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해볼려구요.
    저희 아버지는 좀 과묵하셔서

    가족 외 사람들이랑 말하기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집에서 말을 안하니까 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여농
    작성일
    12.04.03 18:14
    No. 4

    글쎄요. 분명히 그런 아버지도 있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아버지도 있겠죠.

    부모님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면 동의했겠지만 아버지라니 전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휠옵1.1
    작성일
    12.04.03 18:57
    No. 5

    저도 아버지가 한 과묵 하셔서 집안 분위기 싸늘..
    가족이 대화를 안하니까 밖에 나가서도 대화가 잘 안됨...
    아이를 가지게 되실 분들께 이 책을 강력추천합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두번 추천합니다~.
    다른 책은 몰라도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함.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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