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는 요물이 하나 살고 있습니다
뭘봐 이 집사뇬아
순하게 살으라고 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성질머리가 진짜 드러워요
배나 엉덩이 털 한번 빗어주려면 20분 가량 목과 턱을 마사지해 드리면서
넌 너무 이뻐 어쩜 이렇게 귀엽고 깜찍하니 등등의 찬미의 샤워-_-를
해 드려야 그제야 엉덩이 한 번 빗게 해 주시고..
집사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면 냉큼 할퀴거나 우걱우걱 깨물어 버립니다
흑흑 ㅠㅠㅠㅠ 처녀 몸땡이에 이런 스크래치를 남기다니... 솽뇬...
얌전해 보이지만 역시 요물...
입맛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정수기에서 뽑은 찬물 아니면 입에도 안 대서
하루에 몇 번씩 물을 갈아줘야 합니다 어후 귀찮아;;;;;;;
근데 또 심심하면 어항에 있는 물고기 떵물을 마시면서
입가심을 하네여.. 도무지 취향을 종잡을 수가 음슴 ;;;;;;
최근에는 나이가 드셔서..
건강을 위해 보약 유기농 사료를 챙겨드리느라
제 지갑에 지진이 나고 있네요. 오늘 결제하려는데 손이 떨리네여
고양이 밥 주제에 신사임당 두 장이 홀랑.. 근데 또 쵸묵쵸묵 해 주시는
거 보면 그렇게 아깝지도 않고.
지금 5살인데.. 한 10년 정도는 더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공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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