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소리를 어떤 60대 택시 기사에게 들었습니다.
지금 택시 미터기 검수 알바를 하고 있거든요.
불합격됬길래 불합격이라고 하니까 짜증났는지 불퉁한 얼굴로 손가락질하며 화를 내더군요.
“옆에선 훨씬 빨리 검사하는데 당신은 너무 느려서 오래 기다렸다”
“옆은 90키로 달리는데 나는 60키로로 달렸다” (한마디로 너무 느리다)
“20키로로 달리다가 60키로로 달리게 하니까 뭔가 잘못된거 아니냐”
“난 여기서 당신같은 사람 처음 봤다”
뭐 대충 이런 논조로 씨부렁씨부렁 대던데...
사실 할말은 많았습니다.
“사장님 지금 옆의 라인은 신형인데 우리 라인은 구형이예요, 여기선 타이어를 고정해주는 룰러가 있어서 빨리 달리다가 재수 없으면 타이어 터지거나 휠 긁혀요 ㅋ”
“사장님 사실 원래 규정 속도가 40키로에서 60키로구요, 옆의 하시는 분이 너무 빠르신 거예요”
“게다가 이쪽 라인이 이번에 고장나서 부품을 고쳤는데 새거라 그런지 빠르게 달리면 뭔가 타는 냄새 같은게 독하게 나거든요 ㅜ”
“그리고 검사중에 속도는 전혀 상관없어요. 타이어 돌아가는거 측정하는거라 타이어 멈추면 기계도 멈추고요, 타이어 천천히 가면 기계도 천천히 측정합니다”
본래라면 제가 나이 좀 있으신 분들께는 공손하게 설득시켜 드리는데, 오늘 그 늙...영감에겐 말을 하기도 싫더군요.
그냥 불합격이니까 나가시라고 손짓만 홰홰 내짓었음다. 솔직히 본심은 불합격 됐으니까 그냥 꺼져 나이 똥구녕으로 쳐먹었나 였음.
진짜 열이 확 올라서 뭐요? 하고 대꾸하려다가 간신히 참았어요.
그냥 점잖게 옆 사람에 비해 왜이렇게 일처리가 늦나? 그리고 속도를 바꾸니까 뭔가 잘못되서 불합격된 게 아닌가? 하고 물었으면 허리 굽신굽신 하면서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해 드렸을텐데.
불합격됐으니까 짜증나는 건 알겠는데 어디다가 대고 삿대질이야 ㅅㅂ...-_-.
미터기 불량은 미터기 셋팅을 잘못한 미터기 회사가서 따져야지 왜 합격 불합격 판가름해 주는데 와서 짜증내는데?
게다가 규정속도 준수했다고 욕하네 ㅋㅋㅋ
바로 그 전전 기사분은 웃으면서 아휴 뭘 그렇게 공손히 말하세요 그냥 사장님 이렇게 하세요! 이러면 되는데 너무 친절하시네 이러면서 칭찬해 주셨는데...
나 진짜 친절한 사람인데 하... 어르신들에게 진짜 잘해드리려 노력하는데..
기분이 확 잡쳤네요. 하... 진짜 하... 나이 많다고 다 어르신이 아니네요. 술한잔 하고 잊어버려야 할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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