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을 보면서 좋게 보던 인물이 죽으면 마음이 참 아프죠. 예전엔 등장인물들을 죽이던 글이 제법 되었고, 가슴 아프게 죽는 장면들이 명장면으로 남아있는 글도 제법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걸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안 죽길 바라는 독자들이 많은지 요샌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죽는 경우가 거의 없더군요.
오늘 제가 우연히 본 글은 흔한 회귀, 복수물이었는데, 초반부에는 적 문파의 기습으로 주인공을 아끼던 부모님과 순박하게 주인공을 따르던 문파원들이 다수 죽더군요. 좀 지나서는 여주가 주인공 지키려다 목소리를 잃고, 설상가상으로 전생의 주인공이 있던 문파에 납치까지 당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문파 본진에 쳐들어 가요. 이 와중에 납치당하는 여주를 지키다 비중높던 주인공 부하도 죽었구요. 적 문파에서 주인공의 정체를 알아본 몇몇이 주인공을 도우나 한명 빼고 몰살, 주인공 전생의 사부는 주인공을 배신한 놈들로 인해 강시가 되어 주인공과 싸우다 죽네요. 여주를 구하러 온 여주 아버지는 시간 끌며 버티다가 죽어서 강시가 되고, 주인공을 뒤따라온 문파원들은 주인공을 지키다가 또 절반이 죽네요. 참고로 이 글에서 1/3 정도가 주인공과 초반에 살아남은 문파원들이 아웅다웅 하는 이야기라 그 죽음이 더 씁쓸했죠. 구출한 여주도 의식불명 상태로 남아있구요.
간단하게 말하면 정감 가던 인물들 태반이 죽은 글이었네요. 이렇게까지 죽여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요샌 드물게 본 마구마구 죽는 글이라 그런지 글이 좀 엉성한데도 계속 봐지는 걸 보면 이런게 나쁘진 않은건가 싶기도 하네요.
이렇게 등장인물들이 마구 죽는 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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