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제 자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하루종일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고,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거 보고, 놀고 싶고 그러기만 합니다.
2년 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엔 제가 지쳐서
나가 떨어졌다고 말할 수도 있죠.
아무튼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었는데...
그런데, 앞으로 나아가기 귀찮은 마음에 자꾸만 멈춰있고 싶어요.
이렇게 도태되어 그 자리에 돌하르방처럼 바다만 하루종일 바라보고 싶습니다.
돈은 벌어야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나마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일을 찾아 시작했습니다.
예전보다는 훨씬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기는 일이기에,
돈을 벌면서, 계속 생각만해오던 글쓰기를 조금씩 시작할까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멈춰있고 싶습니다.
자금적으로 잔뜩 꼬여버렸다고 말할 수 있는 현 상황 때문인 것도 있지만,
문득, 문득 다 귀찮아서 멈춰버리고 싶어요.
2014년이 밝았는데, 저는 밝아지지가 않는 것만 같아요.
아무생각없이 놀 때가 가장 행복한 것 보면 철은 덜 든 것만 같고,
예전에는 이런 생각이 찾아오면 한없이 우울해져
주변 사람들이 다 눈치를 챌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문제'니까. 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우울해지지도 않고
내가 생활하는 것과 나의 고민은 별개의 문제처럼 ㅡ
고민은 하고,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어느새
평소처럼 웃고 떠들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이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친구와 수다떨며 밥을 먹을 때도 즐겁고 행복하고요.
남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할 때도 즐겁고 행복하고요.
하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압박감.
무엇인가 해내야한다는 부담감을 스스로 만들어서
잔뜩 어깨 위에 올려놓고는 멈춰있고 싶다고 얘기하게 되네요.
책을 많이 읽어서, 감성과 지식을 채워 글쓰기의 밑거름을 만들겠다.
글을 열심히 써서, 내가 만족할만큼의 결과를 내보겠다.
돈을 열심히 벌어서, 부모님께 걱정 안끼치고 싶다.
저금도 해서, 친구들과 그리고 남자친구와 재밌는 여행도 떠나고 싶다.
다이어트를 해서, 표준 체중의 여자가 되고 싶다.
피부관리를 해서, 예전 피부로 돌아가고 싶다.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해내야한다는 부담감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만 하고
그렇게 막상 제대로 돌아가는 것 하나,
제대로 실행하는 것 하나 없는 스스로에게 한심해서 멈춰있고 싶고.
오늘 K팝 스타를 보는데, 출연자 중 어릴 때 부터 트롯트 신동으로 불렸던
‘홍정희’ 양이 탈락했습니다. 심사위원들과 홍정희 양의 눈물이
괜스레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렸어요.
‘무슨 음악을 해야하는 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홍정희양.
그 것이 공감가면서 부러웠습니다.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하고 있는 제 모습과 같은 것만 같아 공감했고
그래도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고민한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었네요.
머릿속이 복잡하다가도, 아침 출근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싫다는 생각에
투덜거리고 물 한모금 마시게 됩니다.
곧 자야죠.
다들 감기는 안걸리셨나요.
전 최근 며칠동안 코감기가 아주 진하게 걸려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마지막에 머리로 올라가려는 감기를 약을 먹고 뜨거운 전기장판 위에서
몸을 지지며 12시간 넘게 잤더니 많이 나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벌써 2월이네요.
곧 봄이 오겠죠.
괜히 감수성 터지는 일요일 밤이네요.
건강하세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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