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님이 쪽지조차 확인 안 하시니,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서 차표를 예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는 동안....
냉면 모임이 열릴 법한 12월 6일, 아침 예약 좌석들이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6~7시 차는 타야 점심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 텐데, 9시 좌석 몇 개만 남아있어서는...
냉면 모임이 서울역 근처에서 열린다면 9시 차라도 타겠지만, 장소도 모르니 함부로 예약하기 어렵네요.
그렇다고 입석을 타려 하니... 현장에서 매진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 좀 그렇네요. 그렇게 된다면 ‘참여하겠다’ 말해놓고 제때 못 가는 불상사가 벌어질 거 같아서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입석은 부담되고요. 몸이 썩 좋지 않은지라. KTX 입석이라면 탈 만 하지만, 그거 타면 왕복비가 9만원 나올 판이니 (...) 버스를 타려니 멀미 증세가 심하고.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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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금강님 일정이 빠듯하시다는데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그래도 속이 확 상하네요. 연참대전 참여한 첫째 이유가 ‘다른 작품 목록에 밀려서 유저분들의 지적을 충분히 수집할 수 없게 될까봐’였고, 둘째 이유가 ‘냉면 모임 참여해서 좀 더 경험많은 작가분들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였거든요.
처음에는 ‘아무리 지방에 산다 해도 냉면 모임에는 참여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기존 연참대전 결과 발표 보니, 30일에 종료 선언하고 냉면 모임 참여자 목록 바로 공개하고, 그 다음주에 여는 식으로 후속 조치가 시행됐거든요.
그러니 발표되자마자 7일 정도 여유가 있으니, 절대 기차표를 예약 못해서 못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루 평균 20시간에서 21시간 정도 글을 썼습니다. (완결을 빨리 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앞서서 한 판단이긴 하지만, 냉면 모임 의식한 것도 적잖았습니다) 근데... 이번 냉면 모임은 참 촉박하게 진행되네요. 기차표 예약할 엄두도 안 나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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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이 다 듭니다. 연참대전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었지만, 그래도 뭐랄까... 목표로 삼았던 냉면 모임이 이런 형태로 좌절되니 허탈해지네요.
하다못해 쪽지라도 보셨다면, 일단 대구역까지 가고 생각해보자 그럴 텐데... 쪽지도 안 보셨어요. 금강님이 냉면모임 참여 신청 받겠다고 공지한 게 12월 2일 새벽 3시 44분이었는데, 제가 불과 공지 뜨고 12분 뒤에 쪽지 보냈거든요?
접속자 수가 얼마 되지 않는데다 쪽지 보낼 당시 금강님의 알림글 조회수 봐선, 제가 다섯 손가락 내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쪽지를 빨리 보내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근데.... 쪽지 읽었다는 표시조차 없어요. 저보다 반나절 늦게 보내신 분 쪽지도 보신 걸로 표시된다는데.
최근 이런 저런 일이 있다보니 쓸데없이 부정적인 생각도 들고 합니다. 환영하지 못할 유저로 꼽힌 거 아니냐고.
생각해보니 메인 페이지 무료연재 홍보란을 계속 체크 중인데, 제 작품 올라온 적은 이제껏 없더군요. 저하고 비슷한 시기에 연재한 작품들은 종종 올라오는데. 노출 방식 봐서는 완전 랜덤이 아닌 수동으로 페이지 여러 개 짜서 돌려가며 노출하는 방식 같아 보이던데도.
그것과 같이 이번 냉면 모임도 그렇게 된 거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제 행보를 아시는 분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를 초대하기 싫어하니 그런 거 아니냐고 하시는 마당이기도 하거니와.
압니다. 이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거. 증거도 없다는 거 압니다. 쓸데없이 부정적인 음모론 같은 이야기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계속 이런 생각 나니까 글 쓰는 것도 못하겠더군요. 안 그래도 20만자 분량을 리메이크하고 다음 에피소드 구상해야 하는 판인데.
그러니 아예 냉면 모임 갈 생각 때려치우고 글이나 쓰자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거 때문에 한 눈 팔고 있으면, 그나마 제 글 봐주시는 독자분들에게 실례를 저지르게 될 테니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만 생각하자고.
다만... 누구 탓도 아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냉면 모임이 좌절되니 굉장히 허탈하고요. 이렇게 일이 꼬이게 된 상황 자체가 원망스럽습니다.
건강 문제 때문에 이용 가능한 교통 수단이 제한된다는 것도 그렇거니와, 냉면 모임 참여자 발표와 시행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것도 그렇고, 공지 나오자마자 보낸 쪽지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그렇고. 최근 들어 문피아 운영진과 충돌한 일이 몇 있어 쓸데없는 생각이 난다는 것도 그렇고 전부 다.
뭐.... 연참대전 참여하는 도중에는 독자분들에게 정말 많은 걸 받아 즐거웠는데, 끝나고 나니 이상하게 상처만 늘어나네요. 조회수 300 이하 연참대전 참여작품은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겠다 해서 허탈해하지를 않나, 일베스러운 인간이 시비를 걸지 않나, 기차 예매를 못할 정도로 냉면 모임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질 않나.
‘전적으로 문피아 책임이다’ 그런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근데 여기까지 일이 꼬여버리니 ‘문피아’ 하면 이성으로 먼저 판단하기 전에 감정적으로 씁쓸한 기억부터 떠올릴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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