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끼던 햄스터가 저녁에 죽었습니다. 뭐, 2년이 수명인 쥐 주제에 32개월이나 살았으면 오래 살았죠. 하지만 딸내미가 울고 불고... 묻으러 갔지요. ...새끼, 며칠 전부터 힘이 없더라니. 굿바이 얄리?
2. 묻어주고 잠시 볼일 때문에 차몰고 나갔다, 신호대기중 차를 흔드는 쿵 소리가 들립니다. 보니까 제 차 오른쪽 앞바퀴쪽에 오토바이가 뒹굴고 있습니다. 대기 중인 차를 비집고 가다, 비를 머금고 쌓인 은행잎 더미에 미끄러진 겁니다.
내려서 살펴보니 바이크 유저는 상처가 없는 듯 합니다. 불행중 다행이지만 좀 살살 다니지 싶은데 ‘차는 괜찮은가요?’ 물어옵니다. 살펴보니 오른쪽 힐에 기스났습니다. 밤눈이 어두워 못 보지만 아침에 보면 범퍼에도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명함이라도 챙기려고 운전석으로 가는 순간, 그동안 하이바도 안 벗은 바이크 유저는 ‘미안합니다~!’ 라는 딱 한 마디만 하고 튀었습니다. ...난 가라고 한 적 없습니다. 물론 어지간하면 보내줄 생각었지만, ...지금은 블박 뒤져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지금껏 날 박은 3명을, 그 울상에 넘어가서 모두 그냥 보내줬습니다만, 와이프가 주차중 기스낸 차주는 칼같이 챙기더든요. 세상은 모질어야 잘 사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3. 닷새전에 골목길에 주차를 잘못한 어떤 삐꾸 때문에 양방향으로 차가 십수대씩 쌓였습니다. 와이프가 운전하던 차는 가운데 끼였습니다. 오후 4시, 아줌마들이 장보러 나오는 때, 난 못비킨다, 너나 비켜라... 서로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못 움직일 거 같아서 와이프에게 적당히 빈 곳에 차 세우라 한 후, 제가 교통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십수미터를 뛰어서 왕복하고 세우고 가게 하고... 5분 정도 지를을 하는데 빈틈을 뚫고 얌체가 끼어듭니다.
아쿠아 블루의 벤츠S 탄 아줌마입니다. “아줌마! 좀 기다려봐요~” 라고 말했지만, “바빠 죽겠는데 기다리긴 뭘 기다려” 라면서 가버립니다.
...시발, 누군 시간이 남아서 교통 정리 해주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봤자 내가 정리 안해주면 자기도 못 갈 텐데... 예상대로 못 가고 클락션질입니다. 쌤통이지만 내가 왜 이 질알을 하는지 몹시 의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남자 하나가 ‘고생하십니다’ 하고 고개 숙이고 지나갔습니다.
...최근 연달아 그렇지 않아도 순하지 못한 성질을 건드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글도 못 쓰겠습니다. 찌그러진 캔이 이미 3개, 꾸이맨이 역시 3개가 뒹굴고 있지만, 하나 더 가지러 갑니다.
그래도 사악해지면 안 될 겁니다. 내일부터는 좋은 일이 있겠죠.
좋은 밤 되세요.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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