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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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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똥군기... 병영부조리...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4.06.14 10:38
조회
1,954

아래글을 봐서 글을 남깁니다.

허나 똥군기와는 관계 없을 겁니다.

사실상 전방 부대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고....

제가 나온 부대 기준, 후방 부대는 심각한 매너리즘입니다.


군대가 전쟁을 준비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결코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깔고 있습니다.

군대가 아니라 병영캠프 이하.


제가 복무할 당시 천안함 터지고 연평도 터졌는데,

그 누구도 전쟁이 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막 입대한 신병들 제외)


정말 군기가 빠질 대로 빠져서, 막상 하라고 하면 보여주기 이상은 하지 못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런 곳 나와서 편하기는 했지만, 대신 남들에 비해 성취감은 없네요. 남들이 군 제대 이후 성취감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년간 나라 지키고 왔다는 느낌이 아니라 세금 축내고 왔다는 느낌이거든요.


규율이던 똥군기던 뭐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병영부조리도 저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병영부조리가 뭐냐하면, 이등병은 누울 수 없다, 일병은 관물대에 기댈 수 없다, 상말은 되어야 주머니에 손 넣고 걸을 수 있다 등등 입니다.

(부대마다 다름)


만일 병영부조리가 없다면... 이등병 = 병장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게임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만렙에 풀스탯에 모든스킬 마스터에 모든 몬스터와 던젼 솔플 가능하고 장비도 가장 좋은 것으로 도배해서 스위칭도 불필요.

그런 게임 계속 할 이유 있나요?

아. 남들도 다 그럽니다. 다. 그게 평균이고 이하와 이상은 없습니다.


저라면 안 합니다.

근데 그런 게임을 2년간 강제로 해야합니다. 더럽게 괴로울 겁니다.

게임이 처음에는 약해서 못 잡기도 하고 레벨업 노가다해서 못 잡던 몹도 잡고 템파밍해서 더 좋은 장비 갖추고 스킬도 배우고 그래야죠.


그게 병영부조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다 할 수 있으면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내가 계급이 뭔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이마에 박혀있는 계급장 뿐이라면, 모자 바꿔 쓰면 이등병과 병장 구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병영부조리가 후임 갈구기보다는, 내가 군생활 이 정도 해서 이만큼 할 수 있다, 라는 레벨업 같은 개념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간부에게 이 말을 할 자신은 없었죠.



Comment ' 6

  • 작성자
    Lv.37 黑月舞
    작성일
    14.06.14 11:13
    No. 1

    그런 것보다는 "나가서 싸우다 죽어라" 라는 말을 듣게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죠.
    미리 "신발끈묶을때 바닥에 대고 묶어라" "온수쓰지 마라" 이런 뭔가 사소하고 쪼잔하지만 빡치는 것들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가서 "싸우다 죽어라" 는 말에도 상대적으로 저항감이 적어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6.14 11:30
    No. 2

    지금의 군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군 생활 할 땐 보일러실 집합이라던가, 고참 속옷 대신 빨기 라던가, 아침밥 갖다주기라던가, 잠 재우지 않기 등등등 군기라는 허울 아래 이런 악습들이 넘쳐났죠.(00군번, 전방에서) 제가 느꼈던 군기란 스트레스 풀이용이었던 것 같네요. 죽여버리고 싶을 마음이 들정도였음 ㅋ제가 병장 됐을 땐 동기들끼리 뭉쳐서 이런것들을 못하게 했었는데 배운 것이 있었던지 아랫 군번이 저런것들을 따라하더군요.
    뭐 말이 길어졌는데 저런 군기를 빙자한 똥군기들은 사라져야겠죠.
    아무리 지금 군대가 좋아졌다지만 저런 폭력은 지금도 행해지고 있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청안청년
    작성일
    14.06.14 12:00
    No. 3

    병영부조리와 악습이 떨어질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징병제 하에서 "돌격 앞으로"를 실행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 병영부조리임엔 동의하지만,
    악습과 떨어질 수 없다는 이유로.. "돌격 앞으로" 했을때 그색히부터 쏴죽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말년에 엔띠님의 그 의견과 비슷한 의견을..
    정말로 대대장한테 건의해봤습니다. (전 군대를 늦게갔거든요 09군번. -_-)

    "선임이 후임을 제제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임이 잘못하면 선임이 같이 책임진다. 상황에 따라선 선임이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더한 책임을 진다."
    "유일하게 분대장이란 직책이 지시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하지만, 그 역시 지시만 할 수 있을 뿐. 후임이 따르지 않을 경우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곤 간부에게 보고. 그리고 휴가제한 건의. 이거 두개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군기유지를 시킬 수 있느냐?"

    대답이...
    "그래도 해"
    였습니다.

    현재 군대에선 폭력이 정말 많이 사라졌습니다.
    과거의 폭력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게 '무관심'인게 슬픈 현실이지만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4.06.14 12:02
    No. 4

    학교 교육이랑 비슷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돌힘
    작성일
    14.06.14 12:02
    No. 5

    음 들어보면 갈수록 군문화 부조리가 반복하는 느낌이 듭니다..애석하네요.
    창군이래 부조리가 좀 심하고 저항이 있어면 군문화 개선운동 --> 좀 되면
    다시 부조리해짐...반복

    6-70년대 80년대 90년대 지금이나 차이점은 보급 하나뿐인것 같습니다.
    의식수준은 그대로.......부대마다 틀리지만 각종 합동훈련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오히려 저 군생활이(90년대초중반) 요즘보다 더 나은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Redy
    작성일
    14.06.14 12:05
    No. 6

    전 의경 출신인데 모범 대원 특박이랑 주말 외출 권한을 분대장 기수가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딱히 똥군기는 필요없었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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