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을 봐서 글을 남깁니다.
허나 똥군기와는 관계 없을 겁니다.
사실상 전방 부대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고....
제가 나온 부대 기준, 후방 부대는 심각한 매너리즘입니다.
군대가 전쟁을 준비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결코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깔고 있습니다.
군대가 아니라 병영캠프 이하.
제가 복무할 당시 천안함 터지고 연평도 터졌는데,
그 누구도 전쟁이 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막 입대한 신병들 제외)
정말 군기가 빠질 대로 빠져서, 막상 하라고 하면 보여주기 이상은 하지 못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런 곳 나와서 편하기는 했지만, 대신 남들에 비해 성취감은 없네요. 남들이 군 제대 이후 성취감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년간 나라 지키고 왔다는 느낌이 아니라 세금 축내고 왔다는 느낌이거든요.
규율이던 똥군기던 뭐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병영부조리도 저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병영부조리가 뭐냐하면, 이등병은 누울 수 없다, 일병은 관물대에 기댈 수 없다, 상말은 되어야 주머니에 손 넣고 걸을 수 있다 등등 입니다.
(부대마다 다름)
만일 병영부조리가 없다면... 이등병 = 병장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게임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만렙에 풀스탯에 모든스킬 마스터에 모든 몬스터와 던젼 솔플 가능하고 장비도 가장 좋은 것으로 도배해서 스위칭도 불필요.
그런 게임 계속 할 이유 있나요?
아. 남들도 다 그럽니다. 다. 그게 평균이고 이하와 이상은 없습니다.
저라면 안 합니다.
근데 그런 게임을 2년간 강제로 해야합니다. 더럽게 괴로울 겁니다.
게임이 처음에는 약해서 못 잡기도 하고 레벨업 노가다해서 못 잡던 몹도 잡고 템파밍해서 더 좋은 장비 갖추고 스킬도 배우고 그래야죠.
그게 병영부조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다 할 수 있으면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내가 계급이 뭔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이마에 박혀있는 계급장 뿐이라면, 모자 바꿔 쓰면 이등병과 병장 구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병영부조리가 후임 갈구기보다는, 내가 군생활 이 정도 해서 이만큼 할 수 있다, 라는 레벨업 같은 개념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간부에게 이 말을 할 자신은 없었죠.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