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시리즈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같으면서도 다른 ‘띠다’, ‘띄다’, ‘뛰다’입니다.
이 세 단어는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실제로 ‘띠다’를 써야 할 데에 ‘띄다’를, 반대로 ‘띄다’를 써야 할 곳에는 ‘띠다’를 쓴 것을 가끔 봅니다.
우선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면, ‘띠다’는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혹은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검붉은 빛을 띤 장미를 건넸다.”
반면에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이거나 ‘띄우다’의 준말입니다. 전혀 다른 두 단어의 준말이라 더 헷갈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뜨이다’는 ‘뜨다’의 피동사 로,
“그녀 생각에 밤새 잠을 설친 끝에 아침 늦게야 눈이 뜨였다.”
혹은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의 의미로,
“그녀는 아무리 수수하게 입어도 사람들 눈에 띄었다.”
등으로 씁니다.
한편 ‘띄우다’는 ‘뜨다’의 사동사로,
“그녀의 고맙다는 한마디는 내 기분을 한없이 띄웠다.”
“그리고는 장미에서 잎을 하나 떼어 물 위에 띄웠다.”
보면 아시겠지만 현재형일 때는 같던 단어가 과거형일 때는 달라집니다.
‘띄다’가 ‘뜨다’의 피동사 ‘뜨이다’로 쓰일 때는 ‘띄었다’가 되고, 사동사 ‘띄우다’로 쓰일 때는 ‘띄웠다’가 됩니다. 이 차이만 아신다면 실제 사용할 때 훨씬 덜 헷갈리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뛰다’는 ‘달리기하다’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뛰다’를 ‘띠다’나 ‘띄다’와 헷갈릴 리는 없다고 하겠지만, 인터넷 댓글에는 ‘띄다’를 ‘뛰다’로 쓴 경우를 가끔 봅니다.
오늘은 설명이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뭐,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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