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차이? 나는 후임이었는데...
엄~청 친했습니다 ㅋ 짬차이도 그닥 안나고 성격도 쿵짝이 잘 맞아서 군생활 재밌게 같이 했었는데
말년쯤에 이녀석이 머리가 자꾸 빠져서 죽겠다며 울상을 지었었죠.
일과 끝나면 항상 같이 간부목욕탕을 가서 목욕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부터 갑자기 이녀석이 혼자 잽싸게 가서 먼저 씻고 오는 겁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그러길래 왜 그러냐며 집요하게 캐물었더니 글쎄 ㅋㅋㅋㅋ
엄청난 기세로 빠져대는 머리카락에 스트레스를 받던 차에 후임 아버지가 점집을 가서 물어보니 양기가 거시기에 다 몰려있어서 머리카락이 안자라고 거시기 털만 자라는 거라곸ㅋㅋ 거시기 털을 밀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거라곸ㅋㅋㅋㅋ
이 말을 믿은 후임녀석은 면도기로 거시기털을 홀라당 밀어버리고 쪽팔린건 알았는지 혼자 몰래가서 목욕을 했더군요 ㅋㅋㅋㅋ
엄청나게 웃고 혼자만 아는 비밀로 다시 같이 목욕을 했는데 가끔가다 다른 중대 아저씨들도 목욕을 하러오면 가관입니다 ㅋ
누군가 들어오면 머리에 있는 거품이나 온몸의 거품을 모아서 쉴드를 칩니다 ㅋㅋㅋㅋㅋ
거품쉴드!
저는 또 옆에서 자지러져라 웃고 아저씨들은 왜그러지? 하면서 어리둥절하고, 후임녀석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있고 ㅋㅋ
예비군도 끝나고 이제는 민방위... 오래전 일이라 까먹고 있었는데 추운 날씨덕에 생각이 나서 혼자 피식피식 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ㅋ
오랜만에 후임녀석에게 연락이라도 한번 해줘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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