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불륜? 파리? 에펠탑? 바게뜨? 프랑스를 상징하는 심볼은 참 많지만, 역시 프랑스하면 누가 뭐래도 그랑드 아르메!!!죠. 19세기 초반 혁명 프랑스가 성장함에 따라 눈덩이 굴리듯 규모가 방대해진 그랑드 아르메!!!는 나중에 약 60만여명이라는 무지막지한 숫자로까지 증가합니다. 혁명전쟁으로부터 대략 100년전인 18세기 초의 스페인 상속전쟁이라는 근대판 세계대전의 양측 병력 총합이 약 60만 내외니 근대판 세계대전의 양측 병력 총합과 비슷합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거냐면, 스페인 상속전쟁은 당시 유럽의 강국이란 강국은 죄다 모였던 전쟁이고, 참전국의 목록을 한번 봐보자면,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vs
프랑스, 스페인
이렇게 후덜덜한 참전국 목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서유럽의 군대란 군대는 죄다 모였고, 거기다가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그외 세계 곳곳의 바다란 바다에서 해전과 지상전이 끊임없이 이루어졌기에 세계대전이란 이름을 붙혀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치열함입니다. 지도로 한번 봐봅시다.
(어째 그랑드 아르메 얘기한다고 하고선 스페인 상속전쟁만 얘기하는 것 같지만, 뭐 그정도야 넘어갑시다.)
이게 당시 유럽 지도입니다. 여기서 스페인과 프랑스를 상대로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신성로마제국이 참전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해외영토로 반쯤 종속상태였으니 사실상 서, 중유럽이 모조리 전쟁에 휘몰렸습니다.
이게 당시 세계지도입니다. 스페인의 중남미 식민지와 프랑스의 퀘벡 + 루이지애나를 상대로 영국의 십삼식민지가 매섭게 공격했고(사실 전투단위는 수천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였습니다), 인도와 아프리카에서도 소소한 전투들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스페인 상속전쟁은 그랑드 아르메!!!가 태어나기 백여년전에 있었던 전쟁입니다. 비록 20세기 이전의 인구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이 많지 않아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이지만,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프랑스의 인구는 약 2천 1백만에서 2천 8백만으로까지 늘었습니다. 국가의 산업기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까지도 감안한다면 상당한 증가입니다. 인구와 함께 각 인구의 구매력도 상승했으니까요. 그러니 비교적 최신버젼의 세계대전을 한번 봐봅시다. 바로 7년 전쟁!!!
보다시피 스케일이 좀 증가했습니다. 인도, 동인도, 신대륙에서도 본격적인 전쟁이 터져나왔습니다. 신대륙은 따로 프랑스 인디안 전쟁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전쟁에서는 프랑스와 영국 양측 모두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용병으로 고용해 함께 싸웠었고, 전쟁의 규모가 아슬아슬하게 만 단위를 넘겼습니다. 인도에서는 벵갈의 군주가 영국을 상대로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7년전쟁의 규모는 어떠할까요? 그리 증가하진 않았습니다. 양측 다 합쳐서 대략 60~70만 사이 정도. 그랑드 아르메보다 약간 많은 수준입니다. 이제야 그랑드 아르메!!!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대략 보이지 않습니까? 그랑드 아르메!!!는 불과 50년전에 유럽의 국가란 국가는 죄다 참여한 7년전쟁에 동원됬던 군대 모두보다 살짝 작은 수준의 군대를 홀로 운용했습니다. 이게 정말 놀랍고 대단하지 않습니까. 아, 그랑드 아르메여!!! 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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