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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비평 가지고 많이 싸우시네요.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
13.09.09 23:46
조회
1,632

  비평 역시 또 하나의 작품이자 이차 창작물입니다. 잘 쓴 작품이 있고  못 쓴 작품이 있듯이, 잘 쓴 비평이 있고 못 쓴 비평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쓴소리가 많고, 표현이 거칠고 과격하다고 해서 안 좋은 비평인 것은 아닙니다. 좋은 비평과 나쁜 비평은 작품의 큰 맥락과 의도를 제대로 짚은 상태에서 비평을 썼느냐 마느냐가 좌우할 뿐입니다. 따라서 좋은 비평을 쓰려면 뛰어난 안목과 문학 관련한 해석 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까지 더 할 수 있다면 전문 비평가가 따로 없겠지요.

  하지만 과연 이렇게 수준의 비평만 비평으로 쳐줘야 하는가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대 수준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피아에선 아무도 이 정도의 비평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들 서로 아마추어임을 아는 까닭입니다. 사실 교정 정도의 비평에도 충분히 만족하는 분들을 많이 봐왔기에 하는 말입니다.(교정이 사실 비평이라는 표현조차 적절치 않다 해도 말입니다.)

  설령 아마추어더라도 국어를 몇 십년 간 쓰셨다면 다들 사전적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문맥적 의미와 뉘앙스를 읽어 글쓴이의 저의를 파악할 능력이 있으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 글쓴이가  뭔가를 요구할 때 그 뜻이 제대로 된 비평이 아니라 공감이나 교정에 있으며 그걸 읽어냈다 한들 분개하고 힐난할 필요가 있을까요. 공감해주기 싫으면 하지 않고, 교정해주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침묵도 때론 좋은 방법이겠지요.

  그리고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기왕 비평을 해줄 땐 되도록 완곡하게 해주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감정이 상한 후에는 어떤 논리도 먹혀들지 않습니다. 사람은 감정에 동물이라 논리보다 감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서로 이미 감정 상한 분들이 논리로 다투는 모습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2 리체르카
    작성일
    13.09.09 23:47
    No. 1

    비평란의 공지에, 비난과 비평에 관한 내용이 올라온 것은 괜한 것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따스한 말 한마디 해주시면 다독다독 될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과열된 것 같기도 하고요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3.09.09 23:56
    No. 2

    아무래도 보는 사람들 마음이 덩달아 불편해지는 것이 가장 큰 부작용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9.09 23:49
    No. 3

    비평받으려는 작가분은...
    멘탈 강화 좀...
    친철한 비평가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3.09.09 23:55
    No. 4

    사실 전 늦게 알았지만 비평 신청하려면 연무지회가 좋다고 봅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상세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9.10 00:07
    No. 5

    그래도 과격한 분은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3.09.10 00:11
    No. 6

    맞습니다. 비평하는 분의 성향과 수준은 결국 복불복이니 각오하고 비평 신청하는 게 좋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새벽고양이
    작성일
    13.09.09 23:55
    No. 7

    굳이 비평을 포장해서 해줘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그렇다고 막말이나 썅욕이 오가는 것도 아니고.
    조금 듣기 싫은 말 뿐인데. (흔한 말로 몸에 좋으니 쓴 약이겠죠.)
    받아들이는 사람이 좀 더 겸손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3.09.10 00:04
    No. 8

    수준 낮은 작품을 비평하느라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면 그만큼 화도 나겠지만 굳이 포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유려하게 말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건 인간 관계에서 진리라고 생각해서요.
    비평 신청 - 비평 - 답평이라면 비평이 가는 말에 가까우니 더 조심스럽게 쓰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못 쓴 걸 잘 썼다고 말해주는 건 사기지만 어디를 그나마 잘 썼는지 말해주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정도도 안 되는 한심한 글이라면 음...
    어디까지가 포장(완곡한 수준)이느냐에는 이견이 있겠네요. 하지만 분명 공감의 적정선이 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3.09.10 00:17
    No. 9

    역시 제너럴킴님이십니다!!!!!
    아마추어 작가들끼리 서로 도와가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연우
    작성일
    13.09.10 00:46
    No. 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분석하는 것만큼 비평자 본인이 작가에게 어떤 톤으로 의견을 전달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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