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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3.09.01 01:53
조회
2,496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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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는 게임 디자이너 '벤 레만'이 제작한 TRPG로,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05년 인디 RPG 어워드에서 ‘올해의 인디 RPG상’과 ‘혁신상’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폴라리스의 주인공들은 멸망해가는 북극의 도시 폴라리스에서 살아가던 민족의 마지막 수호자인 ‘별빛의 기사’입니다. 기사들은 뛰어난 용기와 무용으로 민족을 노리는 악마들을 무찌르면서, 민족 내부의 타락과 분열에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갑니다. 

하지만 폴라리스는 영광된 승리의 찬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폴라리스는 비극을 노래합니다. 이토록 위대한 기사들이 어떤 슬픔과 고통을 겪었는지, 그 결과 어떻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는지, 또는 어떻게 민족을 저버리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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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는 참가자들이 규칙에 따라 역할을 연기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놀이, 즉 TRPG입니다. 그 중에서도 폴라리스는 지금까지 소개된 TRPG와는 다른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폴라리스는 모든 참가자가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타 TRPG와는 달리 폴라리스는 이야기 속 세계와 주변 인물을 맡는 게임 진행자가 따로 없습니다. 대신 폴라리스에는 참가자들이 매 장면마다 주인공 역할(‘마음’)과 조연 역할(‘보름달’과 ‘그믐달’), 그리고 주인공을 방해하고 시련을 주는 적대자(‘후회’)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습니다. 따라서 폴라리스는 네 명이서 즐기기 가장 적합하지만, 역할을 조정하여 세 명 또는 다섯 명이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폴라리스는 ‘의식 문구’를 이용하여 역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TRPG나 다른 놀이를 할 때 이야기를 원하는 대로 이끌고 나갈 수 없어서 답답하신 적이 있으셨나요? 폴라리스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고풍스러운 의식 문구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만들기에 스토리는 더욱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해집니다. 

의식 문구를 이용한 플레이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진행됩니다. (의식 문구는 이탤릭체로 강조했습니다.)



알테어 (마음) : 나는 아름다운 기에나의 귓가에 사랑의 말을 속삭여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녀의 가슴에는 나를 그리는 연모의 정이 싹트는구나.

후회 : 그러나 그러려면 기에나는 사실 네 아버지를 죽인 원수여야 한다.

알테어 (마음) :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구나.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 나의 운명 주제에 ‘아버지의 용맹한 최후’ 면모가 있으므로 운명 주제를 소진한다.

후회 : 서술을 바꾸겠다. 그러나 그러려면 기에나에게는 학살의 악마 코르부스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의식 문구는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사실을 덧붙이거나,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고 다른 서술을 요구하는 등의 기능을 합니다. 

셋째. 폴라리스는 피할 수 없는 비극입니다. 이어지는 갈등 속에서 민족을 향한 기사의 열정은 점점 사그라들고 회의가 쌓입니다. 그리고 결국 기사는 죽거나 민족을 배신하게 됩니다. 폴라리스는 그러한 비극을 즐기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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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에서 새로운 TRPG 시스템 '폴라리스' 출간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폴라리스는 마스터가 없이 오직 플레이어 끼리만 진행되는 시스템으로, 각 플레이어 간에서 서술을 선언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방해요소를 선언하는 식으로 진행되어,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만드는게 목적입니다.
저번 '던전월드'의 배송이 완료 된 시점에서 이렇게 새로운 TRPG 시스템의 출간 소식이 들려와서 기쁘네요.

특히 이번 펀딩의 경우 적은 지원금(17,000원)으로도 실질적 구매수준은 충족할 수 있고, 고액 지원 항목의 경우도 필수에 해당하는 아이템이 없어 지원의 부담감이 적습니다. 연달은 후원으로 몇 개월간 지갑 사정이 간당간당 했던 터라 반갑기도 하네요.

펀딩 페이지는 https://tumblbug.com/ko/polaris 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藍淚人
    작성일
    13.09.01 02:03
    No. 1

    WoD를 오래전에 잠깐 해봤던 느낌에서는 국내에서 이걸 플레이 할 만한(닭살을 버틸만한) 역량과 협조성을 가진 플레이어들을 모으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윽 갑자기 옛날 옛적에 카드 게임도 생각나네요. 'Dream'카드로 끝장나는 이야기.(과장도 막장으로 치달았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3.09.01 08:02
    No. 2

    이것도 성공하기는하겠지만....

    플레이할 생각은 전혀 없는 룰이네여

    서사성이 너무 강해서 여자들 수다같은느낌이라...

    제 편견에 기인한 인식일뿐이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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