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길 안 잃었어요. 그냥 심부름하고 이거저거 하느라 늦었을 뿐.
진짜 안 잃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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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1번 버스를 타면 ‘내원사’라는 곳으로 가는데
그 안쪽에 소래산에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근데 저번주에 갈 때는 깜빡해서 2 정거장 더 가서,
‘가스안전공사’에 있는 삼림욕장 입구에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건 잘 가놓고 내려올 때
내름길인가 늠내길인가 지나 하우고개 지나 여우고개 갔죠 ㅡㅡ;
웃긴건 표지판에 ‘시흥시’라고 적혀있었음...
이미 그 시점에서 시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것 ㅡㅡ;
더 웃긴건 시흥시 표지판 따라갔더니 다음 갈림길에 시흥시만 사라졌다는 것.
소거법을 통해 하나씩 없애며 최종적으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식의 던젼인가.
참신하다.
아무튼 오늘은 내원사에서 들어갔습니다.
등산 자체는 짧습니다. 산이 해발 299.4m라서요.
근데 정상 도착하고 보니........
정상에 입구가 2개인데,
하나는 소래산이라고 적힌 비석을 정면에서 보는 입구고,
하나는 그 비석을 뒤에서 보는 입구입니다.
지금까지 줄곧 그 비석을 앞에서 바라보는 입구를 통해 정상에 도달했는데,
오늘은 그 비석의 뒤가 보이더군요 ㅡㅡ.......
아니 마애상 > 청룡약수터 > 헬기정거장 똑바로 거쳐갔는데 언제 산을 반이나 돌아갔어?
더 웃긴건 다시 제 입구 찾아 그 비석을 정면으로 보는 입구로 내려갔는데,
똑같이 헬기정거장 > 청룡약수터 > 마애상을 보고 내려왔음 ㅡㅡ........
무슨 미궁이냐 소래산은.
제가 이 동네에서만 18년 살면서 소래산만 50번은 간 것 같은데 갈 때마다 새로워요.
이건 무슨 양파산도 아니고, 깔때마다 새로워.
근데 하산해서 보니까 입구가... 삼림욕장 입구 ㅡㅡ...
내원사 어디 갔음......? 절이 중 싫어서 이사갔나?
아무튼 버스 정류장 도착해서 시계보니, 등산에서 하산까지 1시간 2분 걸리더군요...
그걸 맨날 길 잃고 4시간씩 허비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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