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으로는 죽여버리고 싶을정도입니다..... 상황이 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정말로 너무 놀랬습니다. 이렇게 벌렁벌렁거리면서 당황스럽고 속이 쓰리고 긴장된적은 처음이네요. 상황은 이랬습니다.
여동생이 있습니다. 고3이죠 시험기간입니다. 동생은 시험치러가고 어머니와 저는 집에 있었습니다. 집전화가 와서 어머니가 받으셨죠 저는 뭐 제방에 있었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동생이름을 말하면서 통화를 하는겁니다 그리고 깜짝깜짝 계속 놀라시면서 머리를다쳐요!? 어딘데요 이러시는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아 교통사고 당했구나 하면서 하필 시험기간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9시가 훌쩍넘었던 시간이었는데 이미 저도 멍청했던것 같아요. 시험을 한창치고 있어야 하는 동생인데 시간이 애매했으면서도 정말 동생이 시험을 못칠상황이면 집에 학교에서 전화가 오거나 병원에서 오거나 그랬을텐데라고 도저히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한 대학생인데 냉철하지 못했습니다. 하여튼 그때는 동생이 다쳤구나 이생각밖에 안들고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머리를 다치다니.....이생각뿐이었습니다. 인지부조화가 참 무섭네요 뭐든지 그상황에 맞추어서 생각이되니까요 딱 그상황이었습니다.
근데 대화내용이 점점 이상합니다 아저씨들몇이 동생을 데리고있다면서 동생을 잠깐 바꿔줬나봐요 동생이 자기이름정확히말하면서 엄마라면 구해줄거같아서 아저씨들한테 얘기했다면서 그랬답니다 일단저는 어머니말소리만 조금씩 들을뿐이니 아 이게 진짜 납치라면 어떻게하나 싶었습니다. 일단 제폰으로 구석에 가서 아버지께 전화하고 납치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일단 확실하게는 모르겠다면서 말씀드리니 학교에 전화해서 알아봐야된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근데 이게 정말로 납치라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만 하니까 경찰에 신고부터 먼저하겠다고 하고 학교에 있는지의 확인은 아버지께 맡겼습니다. 경찰에 전화를 했지요 112로 했는데 상황설명이 쉽지가 않더군요 제가 전화하고 한사이에 집전화로는 소리가 잘안들려서인지 어머니가폰번호를 가르쳐주셔서 다시 폰으로 통화중이셨습니다...전 전혀몰랐지요 나중에 다끝나고야 알았습니다. 나중에 전 그쪽으로 어머니가 전화한줄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 반대더군요. 여튼 통화중인걸 위치추적하거나 할수없냐니까 그게 쉬운게 아니라면서 그냥 여동생학교랑 이름이랑 뭐 그런거 물어보더군요 집주소랑요 가고있으니까 걱정말라면서 갑자기 화내는 어조로 통화를 끊으라는겁니다...
여기서 정말 경찰한테도 많이 화가났습니다. 우리집에 오겠다는건가 했는데 학교에 간것은 뭐 그렇다치더라도 이게 정말 납치일지 어쩔지 모르는상황이고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그냥 전화를 끊으라니요? 이게 만에하나의 정말 납치의 상황인데 끊는다는게 그게 보통 그걸로 되는것도 아닌데 논리도 아무것도 없이 화내는 어조로 끊게시키더군요 제가 설명했지만 듣지도 않고 가고있으니까 끊으라거나 하여튼 그냥 계속 끊으랍니다. 솔직히 못미더웠습니다. 어쩃든 알겠다고 하고 끊고 어머니께는 경찰에 전화했다면서 끊으라고 하니까 바로 잘 끊으시더라구요; 어느새 핸드폰으로 통화중이시길래 놀랬었습니다.
여튼 시간이 조금 흐른후 아버지가 동생 학교에 있다면서 전화해주고 조금안심했지만 확실하게 하려고 제가 학교에 다시 전화해보고 바로 알려주겠다는 말듣고 끊고 그랬었습니다. 시스템이 달라서인지 처음받는것처럼 말하더군요 아버지도 전화하셨었을텐데... 어쨋든 그래서 금방 잘있다면서 연락오고 그래서 한시름 놓았었습니다. 조금후에 동생이 직접 학교를 통해 전화해서 안심시켜주고해서 나보다 낫다 싶었습니다... 경찰이 와서 내려가봐야한다며 금방끊었지만요 여튼 결국에는 헤프닝인데 그때의 감정과 감각은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습니다. 평생을 후회할것만같았던 그런 감정이었거든요 보이스피싱에 속절없이 당하는사람도 머리가 없는게 아닌데 왜 당할까 싶었지만 겪어보면 정말 다른것같습니다 밥안먹은거랑 긴장이랑 겹쳐서 속이 정말 매우 쓰리더군요 밤샌것도 다 달아나고... 결국 핸드폰에 찍힌 번호는 없는번호였고 우리쪽도 전화비가 더나가거나 한것도 아니고해서 금전적으로손해는없고했지만 정말 다시는 겪기싫습니다. 저에대한자책도어쩔수없이 하게되구요.
제가 차라리 넘겨받았다면 어땟을까 싶었는데 처음엔 그저 교통사고인줄알고 옷입는데에 급급했으니... 그나마 이정도라서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다만 정말 보이스피싱하는놈의새끼들은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만에하나의 가능성이 있던상황이라 경찰에 연락하는걸 최대한 우선해서 했었는데 매정하게 그냥 쳐끊으라고 했던 경찰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당시에는 보이스피싱인지 진짜 납치인지 전혀 확인하지 못했었거든요 집이나 학교에 오는것도 실제로 납치였다면 굉장히 범인들을 자극할 요소였기도 하구요 근데 그냥 그런걸로 안심하라는건지 그냥 계속 끊아라면서 화내고 했던모습은 경찰에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한명때문에 경찰분들께 화낼수는 없지만 그렇네요.
조금더 느낀게 있다면 가족의 소중함입니다. 없어져봐야 꼭 뒤늦게 알고하는 그런 소중한 것,가족인데 정말 평생 멍에처럼 남을뻔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 바랄게요... 정말 냉철해야되는데 잘 안되요 대처법 한두가지 중요한 행동들만 하실수있어도 대단하신겁니다. 저는 영화몽타주를 봐서 어떻게든 경찰연락이 우선이다라고 판단해서 아버지께 짧게 상황만 말하고 바로 경찰에 전화했었는데 출동해주신건 수고스럽고 고마웠지만 영 그렇습니다... 아직도 혼란스럽네요 남들 다당하는거 한번도 안당하다가 이리당하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주저리네요.근데진짜정리해서글을쓸수가없습니다. 보이스피싱 정말 쓰레기짓입니다. 직접받으셨던 수많은 부모님들은 얼마나 가슴이 철렁하셨을지 조금이니마 겪어보니 욕을 안할수가 없네요. 주의에 있는 소중한분들께 정말 따뜻한말한마디라도 해주세요...
보이스피싱신고하고어떻게든해보려했는데금전적피해도없고신고해도취소될수도있고그렇다네요...전화번호도 쓸데없고 방법은 없겠죠... 안되더라도 온라인으로 신고해볼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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