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있지 않은가, 남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같은 여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판이하게 다른 여성들.
꽃뱀, 이라거나 혹은 어장관리녀라고 부르던가.
처음에는 (여자사람) 친구가 보내온 카톡을 믿지 않았다.
XX 완전 꽃뱀이라고. 걔 너희들 앞에서 하는 말투랑 자기들끼리 있을 때 하는 말투 완전 다르다고. 완전 싸가지 없고 완전 밥맛이라고.
아니, 그럴리가. 얼마나 착하고 마음씨가 고운 애인데?
허나 잠시 뒤, 대화에 참여되는 (여자사람) 친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실제 경험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거의 일치하는 발언들.
애교부려서 밥 얻어먹고 커피 얻어먹고, 남친 없는 척하면서 가방이랑 구두 선물 받고, 데이트 한 번 해주고. 그러면서 사귈 마음은 없다고 튕기고. 떨어질려고 하면 다시 애교 부려서 꽉 쥐고. 밀당이라고 하던가.
들으면 들을수록 가관이라 나는 이러한 사실을 (남자사람) 친구들에게 전파했다. 허나 역시나, 그들도 나처럼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사실 나도 당장에 믿지는 못하고, 진위 여부의 확인을 위해서 그것을 알린 것에 불과하니까.
확실히. 어장관리녀가 보여주는 능력이 대단하기는 한가보다. 수십 명의 남성들은 모두 XX를 천사 같이 여기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반면 수십 명의 여성들은 모두 XX를 sae kki라고 부르고 있다. 천하의 몹쓸X이라나. 세상에 그렇게 이기적일 수가 없단다. 사실 여부가 어떻건 간에 일단 내 안에서는 정나미가 훅 떨어졌다.
다음날, 나는 화제의 XX를 찾아가서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XX야, 너 사실대로 말해봐."
"뭘?"
"그 뭐냐, 너 이중인격이냐? 남자 대할 때랑 여자 대할 때랑 태도가 다르다며?"
나는 핸드폰에서 카톡으로 주고 받은 모든 메세지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 XX 역시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평소라면 절대로 짓지 않을, 그런 잔인한 표정이었다.
"얘네 말을 믿는거야?"
"그럼 변명이라도 해보던가."
"오빠는 아무것도 몰라."
"여기 다 적혀있잖아. 너 이중인격이라며?"
"아니. 역시 아무것도 몰라."
"왜. 내가 뭐 사줄거 같아?"
"나,"
"삼중인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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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소설입니다 -_-;
현실 그딴거 업슴. 여자사람이랑 카톡할 리가 없음둥.
(애초에 번호도 없음둥.)
난 너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다 ㅇㅇ
ㄴㄴ 너님은 진짜 나를 모름.
진짜 네가 뭔데.
나 삼중인격 ㅇㅇ 이중인격 ㄴㄴ
이런 소재는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전혀 써먹을 데가 없음 -_-
에라이, 내일은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서 소리라도 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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