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학 3개 발표 남긴 했는데..
모조리 떨어진다고 가정하고요.
다 떨어지면 재수를 시작해도 2월부터 시작하게 되는 셈인데..
아, 이거 너무 늦지 않나요?
재수 생각 안하고 놀다가 가끔 단어들 머리로 떠올리면 기억 안 나고;
해도 요즘 형편상 재수학원이니 기숙학원이니 안될 것 같아서요.
으엌 재수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직 대학 3개 발표 남긴 했는데..
모조리 떨어진다고 가정하고요.
다 떨어지면 재수를 시작해도 2월부터 시작하게 되는 셈인데..
아, 이거 너무 늦지 않나요?
재수 생각 안하고 놀다가 가끔 단어들 머리로 떠올리면 기억 안 나고;
해도 요즘 형편상 재수학원이니 기숙학원이니 안될 것 같아서요.
으엌 재수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전 믿었던 수학을 망치고 재수했습니다. 고3때 영어를 포기했었기 때문에 영어를 가장 먼저 했었는데요, 재수 초기라 그런지 바짝 집중해서인지 3개월만에 70점대에서 90점 후반까지 올랐습니다.
언어와 수학도 괜찮게 나왔고 고3때 소홀히 했던 사탐관련도 열심히 하니 점수가 많이 오르긴 하더군요.
다만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그 당시 같이 재수했던 사람 중에 성공한 사람은 열에 한 두명입니다.
저야 정말 다행히 영어/사탐이 올라서 거의 100점 가까이 오르는 쾌거를 이뤘지만 저 스스로 말하기에도 드문 경우입니다.
만일 재수를 하실 것이라면 무식하게 하세요. 인강은 10월 전까진 손대지 않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아니 그냥 실강을 들으세요. 요즘은 지방이라 하더라도 재수학원 있으니까 그곳을 다니세요. 강사의 차이는 있긴 있지만 그 차이보다 실강과 인강의 차이가 더 큽니다. 족집게 강사 인강보다 평범한 강사 실강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하세요. 오늘 하루만 쉬어야지. 이러면 안됩니다. 틈틈히 그러니까 하루에 한시간씩 운동같은걸로 쉬는건 좋지만 오늘 하루 그냥 쉬어야지. 이러면 안됩니다. 즉 정신력 싸움이죠.
재수를 정 하시려면 초기엔 약한 과목에 집중하세요. 재수 초기엔 누구나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그 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목표는 크게 가지세요. 전 그냥 현실적인 목표 잡았는데 8월 즈음에 목표 초과 성취하자 마음이 헤이해지더군요. 차라리 가지도 못할지라도 서울대로 잡았으면 덜 헤이해졌을텐데 말이죠. ㅠㅠ
핸드폰/컴퓨터/태블릿 pc 등등은 모두 꺼두세요. 고등학교 친구와도 그냥 만나지 마세요. 만나면 백퍼 술마시거나 무튼 그날 하루 날립니다. 술마시면 그 다음날도 집중 잘 안됩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법입니다. 놀기 전에 이번 한번만 이야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번 한번이라도 놀면 난 재수 망한다. 라고 생각하세요. 그냥 그땐 하루 날리는 것을 마약이라고 생각하시면 차라리 마음 편합니다.
그리고 수능은 기초의 싸움입니다. 특히 영어와 수학. 그렇다고 영어 단어외우기, 문법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마세요. 단어는 기초 단어를 알고 나면 그 후부턴 문제 풀때 모르는 단어를 외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전문단어는 외우지 마시구요. 문법공부는 문장의 구조를 알 수 있으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수학은 성적을 잘 모르겠지만 2~4등급 사이시라면 중간 정도 문제를 푸시고 공식은 언제나 암기해두세요.
수학 모의고사 잘나와도 기초가 약하면 수능에서 망가집니다. 제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모의고사 1등급, 가끔 2등급 나왔지만 2번의 수능 다 4등급 나왔습니다. 긴장한 것도 있겠지만 기초가 약한 것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쩝.. 이리저리 길게 썼지만 아무튼 재수때 가장 중요한 시기는 3~5월과 9~수능 전까지 입니다.
초기에 약한 과목 정말 미친듯이 집중해서(그 당시 전 영어 한달에 2~3천문제씩 풀었습니다.)점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름엔 헤이해지기 쉬운데 힘드시더라도 꾸준히만 한다는 마인드로 버티세요. 머리 아프시면 탐구계열 책 펴고 그냥 읽으세요. 이과의 경우엔 장담못하지만(...) 문과시라면 사탐관련 책은 그냥 읽어도 재밌는게 꽤 있어요.
초조함은 가지지 마세요. 3월달 성적이 수능성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반드시 그런건 아닙니다. 9월에 4등급이었다가도 수능때 1등급일수도 있고 1등급이었다가도 4등급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방심하지 마시고 꾸준히만 하세요.
뭐든지 키워드는 꾸준히 인것 같습니다. 재수땐 특히 그렇죠.
아, 그리고 체력. 이게 의외로 중요합니다. 재수하다보면 특히 여자들이 그런 경우가 심한데 골골 앓습니다. 장염, 몸살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지고 제 성적을 못내죠. 그러니 일요일은 2~3시간 내서 가볍게 운동이라도 하세요.
쩝.. 어쩌다보니 길게 됐네요. 아무튼 초기에 미친듯이! 중반에 꾸준히! 후반에 방심하지 말고! 하시면 됩니다.
재수 성공하긴 정말 힘들지만 점수가 100점 이상이 오르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100점 가량 올랐습니다.
아, 참고로 다른 것에 눈돌리지 마세요. 게임, 티비, 예능 그리고 특히 이성!
Be a Magician! 마법사가 되세요. 커플된 사람 치고 성공한 사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저는요.
글을 다시 읽으니 재수학원이 힘드시다고 하셨네요... 그럴땐 정말 힘듭니다. 학원이라도 다니지 않는한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기 ㄸㅒ문인데 사람의 의지란게 갑자기 강해지지 않습니다.
뭔가 자신을 강제할 방법을 찾으세요. 학원이라면 학원에 가야겠다! 겠죠. 독서실보단 강제력이 좀 있습니다. 일단 학원에 가면 졸든, 멍때리든, 딴짓하든 일단 강의를 듣기는 하니 독서실에서 멍때리는 것보단 낫습니다. 허나 독서실은 힘들죠. 일단 가야겠다는 강제력이 약하고 간다 하더라도 공부하기 싫은 날엔 정말 아무것도 안됩니다.
차라리 군대로 가신 후에 의경하는 2년 동안 기초 공부를 하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수험공부하는 것보단 집중이 떨어지겠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공익이시라면 더 좋겠지만 그건 거의 없는 경우니 군을 기준으로 한다면 의경도 괜찮겠네요. 무튼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세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학원다니지 않고 재수 공부하는 것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군 혹은 의경 등등에서도 공부를 하신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쩝... 잡설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