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에너지가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엄청나게 드물며, 대부분 형태와 위치를 바꿔서 잉여에너지 상태로 쌓이는 것이라는 것과, 누구나 산수까지는 쉽게 떼듯이 일상 생활에 쓸 정도의 마나 방출 능력을 가지는건 어렵지 않다는것을 전제로 합니다.
행성이 품은 생명 에너지를 주무르는 마나 기술의 제 1원칙이자 절대적인 대명제는 '잉여에너지를 남기지 않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즉 자연의 먹이사슬에 최대한 근접한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이것을 지키지 않을 시엔 댐에 고인 물처럼 행성이 내부에서 서서히 썩어들어가며, 그 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썩어들어가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고 막장행각을 거듭하며 다시 별을 썩히는 악순환 끝에 싸그리 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설정상 지금 지구가 개판 오분전인 이유가 이것때문이죠.
고로 산업혁명 이후로 등장한 병기와 기계들이 쏟아내는 잉여에너지와 오염물질들의 처리 시설을 구축하다보면 끝도 없고 처리 수준도 급격히 떨어지리란걸 깨달은 고위 마법사들의 지속적인 아이디어 거부 행위로 인해 인해 마나 문명의 기술발전은 상당히 느릿느릿 해집니다. 금속 제련 기술이나 몇몇 편의 시설은 꾸준히 나아지긴 하지만 지구의 그것처럼 '혁명'이 일어나는 수준은 아닌 거죠.
사상쪽을 보면, 사실 따지고 보면 시민혁명이 일어나고 민주주의가 생겨난건 그 이전의 지배계층이 자충수를 둔 결과인데, 생명 에너지에 기반하는 마나는 무조건 쥐어짜면 효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여기의 귀족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평민들을 동등한 인간으로서 대우하진 않을지언정 마구잡이로 핍박하진 않게 되어 그럭저럭 참을만한 관계가 성립되어 신분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세워질 여지가 없어지는 겁니다.
늘 생각하는 건데, 굳이 마나 제어가 천재들의 전유물이라는게 절대적인 요소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위에 썻듯이 산수만 해도 대부분 쉽게 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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