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이킥 - 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고 있습니다.
박하선은 너무 예쁘고 크리스탈은 너무 귀엽더군요. 흐흐흐...
이 하이킥이란 시트콤이 본래 이리저리 얼키고 설킨 연애라인 보는 맛에 보기 마련인데...
이번 짧은다리역습 편에서도 윤계상 - 백진희, 윤계상 - 김지원, 서지석 - 백진희 안종석 - 김지원, 서지석 - 박하선, 고영욱 - 박하선 등 다양한 러브라인이 마구마구 형성되는 게...
재밌습니다. 흐흐흐...
그런데 참 묘하네요.
저도 사실 고영욱 - 박하선보다는 서지석 - 박하선 러브라인을 더 지지하는 편이었는데...
사실 그렇잖아요? 고영욱 저 찌질이...어떻게 저런 찌질이가 감히 박하선 선생님을 탐내!!
첫 등장부터 장조림 니가 훔쳤냐고 백진희(진희씨도 귀여움!)한테 따지고... 박하선한테 첫눈에 반해서 꼬질꼬질하게 구라까지 치면서 어필하려고 하고...집도 없고, 차도 없고, 성격도 찌질하고...선물이랍시고 주는 게 플라스틱 반지...
어딜보나 서지석 샘과는 비교도 안돼잖아요. 서지석 선생님 봐바.. 키도 훤칠하지, 잘생겼지. 번듯하게 교사란 직업도 있지... 집도 형과 같이 쓰긴 하지만 큼직하게 있지.. 거기다 또 순정남이기까지 해. 어휴...
동생이랑 같이 보면서 어휴 얼른 박하선 고영욱같은 놈이랑 헤어지고 서지석 잡아라! 서지석 뭐하냐 힘내라! 응원했습지요.
그런데... 요즘 묘하네요. 자꾸 고영욱에게 눈길이 갑니다.
몇화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같이 다리를 걸으면서 고영욱이 말하죠. 미안하다고.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자꾸 자괴감을 느끼는 고영욱과 그런 고영욱을 끝끝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해 하는 박하선이 인상깊던 화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참... 옛 생각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왜 제가 고영욱을 싫어했는지 알았습니다. 저 찌질함... 딱 저더군요.
아니 전 더 못했던가요? 고영욱은 거짓말이라도 해가면서 대시라도 했지, 전 그러지도 못했는데...
그때부터 전 고영욱과 박하선이 잘 되길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잖아요? 가난하고 찌질하면 어때요, 비겁하면 또 뭐 어때요. 그렇게 박하선을 좋아하는데. 서지석은 다 가졌잖아요. 미남에 키도 크고, 돈도 있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차도 있고 집도 있잖아요. 저번에 보니까 백진희도 서지석한테 마음이 흔들리는 거 같드만...
맨날 츄리닝 단벌로 입고 다니고, 장조림 하나에 벌벌떨고, 선물이랍시고 주는게 고작 애들이나 싼 맛에 살 법한 플라스틱 반지에, 집 앞까지 달려와서 주는게 붕어빵... 암만 찌질함의 결정체 같은 고영욱이라지만 그래도 사랑에서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박하선 입장에서 보면 전혀 행복하진 않겠지만... ㅜㅜ
그래도.... 고영욱 힘내라 ㅜㅜ 아니, 나 힘내라.... 찌질해도 괜찮으니까 힘내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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