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런게 좀 있어요.
그러니까 상대가 맞는 말을 한다라고 생각이 되면 그냥
그자리에서 인정해 버리는거요
(반대로 아니다..라던거 좀 이야기할 꺼리가있다라고 생각되면
계속 이야기를 하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인정을 해버리면 상대는 좋아하는게 아니라 대개는
김이 빠진다던가...허탈해 하는거 같아요
힘빠진 표정이랄까.
그런데 제가 이미 납득을 했는데도 아닌걸 우길수는 없잖아요
이런일도 있었어요
어느날 교수님이 토론과제를 냈어요
저의반대쪽 패널이 바로 제가 엠티 갔을때 한방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친분있는 무서운 형이었어요
그런데 서로 마구 주장하다가
그 형이 갑자기 이런말을 하는거에요
제 주장과는 반대로 사람들에겐 야한것. 끔찍한것을 안볼 권리가
있다. 라고말이죠
저는 그때 머릿속에서 뭔가 확하고 와닿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군요 그말이 맞네요.
라고 끄덕거리니까 형이 당황스러워 하더라고요
아니 지금 반박을 해야 되는 입장인데..내 의견에 수긍을 하면 어쩌냐고요
그때가 수업듣는 애들 다 있고 교수님마저 있는 자리였는데도
이미 납득을 해버린걸 가지고 어쩔수가 없더군요;;
제 패널에 충실해야 된다는걸 알면서도 생각해 보니까 맞는
말이거든요 성인들에겐 자유가 있고 야한걸 보는 권리가 당연히
있듯이 반대로 끔찍하거나 너무 야한 자극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도 있다는말. 너무 와닿아서..
정말 그분위기가 제가 납득할만한 분위기는 아니였는데..
납득을 해버리니까 나중엔 그 형이 웃더군요..
뭐 이렇듯이
그냥 납득을 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인정을 해버리면..
대개 상대는 통쾌해 한다기 보다는 웃거나..
그냥 허탈해 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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